작년 5월부터 11월까지 브런치에 연재한 동네 이야기 <합정과 망원 사이>가 2020년 카카오 브런치북 대상에 선정됐습니다.
수상작 발표에 앞서 브런치 독자들을 위한 감사의 글을 미리 써놔야겠다고 진작에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게으름은 강력하고 언제나 모든 것을 이기죠. 하루를 마무리하고 겨우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기이한 날이었습니다. 아침 지하철에서 제게 대뜸 욕하고 내리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내일부터는 지난 3년간 있었던 환경과는 아주 다른 곳으로 출근하게 되었어요. 동료들과 주먹을 부딪히며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밤 10시에는 갑자기 원고지 8매 기사를 송고해야 했죠. 틈틈이 브런치에서는 새 구독자 알림이 울려댔고요. 몸도 마음도 웅크리고 있던 차에 모든 새로움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