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운전자들을 보면 그렇게 대단해 보인다.
지난 11월 자동차를 계약하고 1~2주에 한번씩 운전 연수를 받았다.
1월 초에 나온다던 차는 3월 5주차가 되어서나 나온다고 하고,
이것도 확정은 아니다.
이미 1월에서 2월로, 2월에서 3월로, 다시 4월로 변경되었다가 안내받은 날짜다.
이 날짜도 안심하지 못하는 건 파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
지난 번 병원 진단에 대한 글을 쓰고 난 후
열심히 구글링을 해 본 결과(또 전문가의 말을 전적으로 따르는 사람인지라)
갑상선암은 크게 걱정할 게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깨달은 한가지가 있으니
해본것보다 안해본게 훨씬 많다는 사실이다.
자동차도 출고가 늦어지면서
차는 없는데 1월부터 주차비는 나가고 있고,
그나마 배운 운전도 까먹기 직전인 상황이라서 취소할까 고민도 했지만
왠지 지금이 지나면 또 운전에 대한 니즈가 사라지고
다시 대중교통과 택시에 의존하는 세상으로 돌아갈 것만 같아서
취소 버튼 누르는걸 꾹꾹 참고
주차비는 아깝지만, 기다림을 사는 댓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 차를 기다리면서 하게 되는 건 다른 운전자들을 지켜보는거다.
20살인 어린 친구들이 운전을 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 대단해 보인다.
운전석에 앉으면 바들 바들, 호들호들 떠느라 바쁜데 저 친구들은 어쩜 저렇게 대범할까.
무언가를 배우는 속도는 모두가 다르다.
운전연수 쌤도 어린 친구들이 더 빠르게 는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배우는 속도가 느려진다고.
어릴 때 운전을 배웠다면 더 잘 배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뭐,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생각한다.
운전이란 건 나의 안전과 타인의 안전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
남에게 피해 주기 싫어하는 성격상 언제 배워도 운전 실력은 더디게 늘어나지 않았을까?
모두는 각자의 성장속도와 리듬을 갖는다.
흔히 '때가 됐다'라고도 표현한다.
성장이 증폭하는 방향과 순간이 있다는 것인데,
오히려 운전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지금이 내게는 성장 속도가 빠른 순간일 것이다.
누군가 하라고 해서, 배우라고 해서 배우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성장할 때다.
'혹시'하는 생각에 저 먼 세상까지 다녀와 본 지금이
성장하고 도전하기 가장 적당한 때일 것이다.
얼마 전 조카와의 대화에서
65세 할머니가 오픈채팅방을 알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 자리엔 대학생도 있고, 18살 고등학생도 있었는데
그 할머니가 가장 젊어보였다고.
젊음은 나이에서 오는 건 아닌 것 같다.
도전하고 더 나은 삶을 원하는 마음이 아닐까.
그럼 난 오늘 가장 젊고,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