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프로젝트를 제안 받았을 땐 거절했어요.
기존 콘텐츠가 영어로 제작한 뒤 한글로 번역되는 방식 같았거든요.
그런데 기획자는 그 방식을 바꾸고 싶어했고
“그렇다면 글로벌 프로젝트와 콘텐츠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렇게 3개월간 함께 달렸습니다.
계약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업무가 흘렀습니다.
프로세스 변경이 달라지면서 업무 스콥이나 현지화가 많이 약해져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CD의 프로세스를 따르면서도 PM도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그 결과 CD가 메인으로 한 인스타는 번역 중심으로 진행하고
PM에게 제안한 네이버 블로그는 현지 성향에 맞게 운영했습니다.
그 결과 10년간 효율이 없던 블로그에서 올해는 참가자 모집 2위 매체가 되는 결과를 만들어냈답니다.
처음엔 현지화 콘텐츠를 많이 제작할 계획이었는데,
진행하면서 번역 업무의 비중이 더 커졌어요.
그때마다 “이걸 어떤 표현으로 바꿀지”를 매번 정리하는 게 비효율적이었습니다.
또 그룹에서 공통으로 부르는 용어도 있었고요.
이건 내년에 시작할 때, 용어집부터 만드려고 해요.
글로벌 그룹 가이드와 국내 콘텐츠 트렌드는 굉장히 달랐어요.
특히 인스타는 한국은 한 화면에 한 정보만 담은 캐러셀 형태를 더 좋아합니다.
반면 해외는 간결한 이미지 1~2컷으로 끝내는 방식을 선호하죠.
뉴스레터도 국내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때 사용량이 높아요. 해외는 간략한 정보만 전달하죠
이번에 제가 기획한 뉴스레터의 반응이 아주 좋았고,
그룹 내 다른 쇼에도 레퍼런스로 공유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새로운 가이드 기반이 된 것 같아서 너무 뿌듯했죠.
그래서 내년에는 쇼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케이스스터디를 제안했어요.
B2B 행사 특성상 다시 운영을 제안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참가 신청이 크게 늘었고,
방문자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룹이 아닌 제가 단독으로 기획하고 운영했다는 점에서 보람이 컸습니다.
계약서와 다르게 프로세스가 자주 바뀌면 퀄리티가 흔들리고,
서로 피로도가 올라간다는 걸 배웠습니다.
다음엔 협업 파트너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고려해서 내부 회람용 포트폴리오도 제작해 두려고요.
그래야 리소스 낭비없이 서로 목표만 바라보고 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용어와 업무 범위를 처음부터 명확히 하려 합니다.
짧은 일정은 늘 퀄리티를 갉아먹습니다.
처음부터 여유 있는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48시간 리턴으로 계약했지만 쇼가 다가올 수록 24시간 대응을 요청했어요.
미리 논의가 되지 않아서 24시간은 어려웠지만, 쇼가 진행되는 3일간은 10분 컷 대응을 진행했어요.
막상 진행하니 핵심을 놓치지 않고 기대치를 맞추려는 태도가 더 중요했습니다.
언어는 그걸 위한 도구일 뿐이더라고요. 지피티를 잘 활용했고요.
그래도 더 잘하고 싶어 한 달 전부터 영어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이런 3개월의 결과,
다음 쇼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쇼 3개월 전에는 브랜딩 콘텐츠를,
행사 직전에는 프로모션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 리뷰를 함께 한 담당자님의 선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