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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프로이트의 발자취를 따라서

지그문트 프로이트

by 의미공학자


비엔나를 감상하고 있다. 아름다운 도시 비엔나에는 프로이트가 공부한 학교 빈 대학(Wein University이 있다. 빈 대학은 1364년에 창설된 독일어권에서는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고 한다. 프로이트 외에도 물리학의 도플러, 의학의 멘델과 빌로트, 수학의 레기오몬타누스 등이 대표적인 빈 대학 출신 학자들이라고 한다. 나는 프로이트의 발자취를 따라서 걸어보기로 한다. 내가 빈 대학에 방문한 날은 토요일이라 학생은 없었고 Medical 학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리셉션이 진행되고 강의장에는 학회 발표를 하고 있었다.



학교를 천천히 들어보다가 드디어 프로이트 흉상을 발견했다. 다른 학자들은 사실 잘 모르겠다. 프로이트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신기할 따름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알프레드 아들러 역시 빈 대학 의대에서 공부했다. 개인심리학을 수립한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프로이트가 주최하는 정신분석학회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는데 훗날 프로이트와 학설 상의 이견으로 결별했다.



아들러는 성(性)본능을 중시하는 프로이트의 설에 반대하고, 인간의 행동과 발달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존재에 보편적인 열등감, 무력감과 이를 보상 또는 극복하려는 권력에의 의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원인론적 분석을 했지만 아들러는 목적론적 분석을 주장했다. 이를 기반으로한 개인심리학은 프로이트 학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목적론을 기반으로 한 일본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작가 고가 후미타케가 함께 쓴 <미움받을 용기>가 우리에게 친숙하다. 우리나라에서 최장기간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나는 심리학의 줄기를 따라 흥미롭게 프로이트와 아들러를 만나본다. 어떤 이론을 내가 동의하느냐가 아니라 그 역사를 통해 즐거운 탐구를 해본다.




프로이트를 더 만나고 싶다. 나는 비엔나에 있는 프로이트 박물관을 향한다. 프로이트 박물관은 프로이트가 실제로 환자를 치료하면서 살던 곳이다. 그의 유명한 저서 <꿈의 해석> 역시 이곳에서 완성되었으며 자녀들이 이곳을 복원해서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도에서 위치를 찾아 프로이트 박물관을 찾았다. 올라가는 계단의 벽면에는 1900년 <꿈의 해석>의 발간을 포함한 프로이트의 역사가 연대기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그가 직접 사용한 타자기가 있고 실제 사용했던 방의 모습이 있다. 학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학자들과 찍은 사진들을 볼 수 있는데 C.G 융의 모습도 보인다.


아래 가장 왼쪽이 프로이트, 가운데가 C.G 융


한쪽에는 익숙한 인물인 아인슈타인의 사진이 있다. 설명을 보니 아인슈타인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부인과 함께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쾌활했고 자신감이 있었다고 전한다. 또한 그는 아인슈타인은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있어서 이야기를 즐겁게 나눴다고 회상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직접 쓴 서류와 메모가 보이고 그의 논문들도 보인다. 한쪽에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사진도 보인다. 그 사진의 설명에서는 알려진 것 처럼 알프레드 아들러는 수요모 임 심리학회에 참석했었고 빈 정신분석회의 학회장 직도 했었다고 전한다. 또한 1911년에 몇몇 동료 학자들과 함께 학회를 떠나 나중에 개인심리학회가 된 <Association for free psychoanlytic Research>를 설립했다고 나온다.


오른쪽 위의 사진이 알프레드 아들러의 모습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꿈의 해석> 초판


그가 실제 환자를 치료했던 방에 와서 그 모습을 바라본다. 오늘날 많은 심리학 서적에서 언급되는 프로이트를 만나봤다. 잠시였지만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며 흥미로운 여행의 재미를 느낀다. 정신의학과 구별되는 정신분석을 독립적인 학문으로 발전시킨 프로이트는 심리학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그를 통해 많은 정신의학자와 심리학자가 학문을 연구했다. 나아가 나와 같은 학자가 아닌 시민도 관심을 갖고 흥미롭게 탐구하는 재미를 갖게 해주었다. 오스트리라 비엔나에는 이런 재미도 있다니. 실제 그 흥미를 만나보니 이것 또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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