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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새로운 도시를 탐색하는 것

Hello, new city!

by 의미공학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비엔나에는 부다페스트를 먼저 여행하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 나의 여행 경로와 반대이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눈부시다고 모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기대하며 첫 발을 내딛는다.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 도시의 첫 발을 내딛는 곳은 대부분 기차역이다. 도시의 중앙역인데 그때부터 새로운 도시에 대한 탐색이 시작된다. 난생 처음와본 곳의 풍경은 늘 새롭다. 원래 살아가던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아주 오래 전부터 있던 건물들이 세워져 있다. 발걸음을 옮기며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숙소를 찾아가는 일인데 그 길에서도 여전히 내 눈은 도시를 탐색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내일이 되고 모레가 되면 익숙해질 새로운 도시에 나는 미소를 보낸다.



새로운 도시를 탐색하고 적응하는 일은 재미있다. 탐험가라도 된 듯 여기 저기 가보고 싶고 나도 여기 왔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떠날 때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이것이 여행이다. 숙소를 찾아가는 길에 멀리 도나우 강이 보인다. 그리고 강 넘어 부다 지구가 보인다. 부다페스트는 부다 지구와 페스트 지구가 합쳐진 의미를 갖고 있다. 부다페스트라고 하면 왠지 첩보영화를 찍어낼 것만 같다. 건물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영화속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곳에서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많이 한 덕분에 내 머릿속에 이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부다페스트에서 김태희, 이병헌 주연의 <아이리스> 드라마가 촬영되었다고 한다. 괜히 몇몇 장면들이 떠오른다. 부다페스트는 어떤 도시일까?



새로운 도시를 탐색하기 위해 숙소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시간은 이미 9시 반이라서 해가 저물었다. 부다페스트의 선선한 저녁 바람을 쐬러 나온 사람들로 도나우 강이 붐빈다. 강변을 따라 사람들이 걷고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사람들을 그리고 그들의 걷는 길을 밝혀준다.



강 건너로 보이는 성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높은 곳에서 도나우 강을 비추고 있다. 강물을 비추는 그 불빛 또한 영롱하다. 강변을 걷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보인다. 나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부다페스트를 탐색한다. 시원하게 부는 바람과 귓가에 울려퍼지는 노래가 나를 기분 좋게 한다. 나는 천천히 도나우 강변을 걸으며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감상했다.


부다페스트에는 2박 3일을 머물 예정이기 때문에 오늘은 가볍게 탐색을 하고 도나우 강 유람선을 탈 계획이다. 나는 유람선 마지막 티켓인 10시 티켓을 구입했다. 유람선이 도착하고 유람선에 오른다. 마지막 타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진 않다. 티켓을 구입해서 받은 음료 코인으로 맥주 한 잔을 사들고 유람선 2층에 올랐다. 유람선은 천천히 도나우 강을 유영했다. 강변을 따라 빛을 비추고 있는 건물들을 감상하며 시원한 부다페스트의 바람을 맞이했다. 시원하다. 새로운 도시 부다페스트 탐색을 이렇게 시작하며 나는 반갑게 인사했다. 안녕, 부다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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