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의 기차 여행
기차에 타기 전 맥도널드에서 햄버거 세트를 샀다. 매장에는 맥카페가 붙어 있었는데 햄버거 코너보다 더 붐볐다. 역시 이탈리아다. 커피로도 유명한 이탈리아에서는 맥카페도 수준이 있어 보였다. 준비된 커피를 받아가는 사람들의 커피는 수준급의 바리스타가 뽑아내는 커피였다. 커피 머신부터 전문 커피전문점의 머신이다. 여긴 이탈리아다. 햄버거를 받아 기차에 오른다.
힘차게 달리는 기차의 창밖으로 다시 아드리아 해를 만난다. 바리에서 출발한 기차는 이탈리아 동부 해안을 따라 달린다. 기차에서 내리면 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헤엄을 칠 수 있을 만큼 바다와 가깝다. 진한 파란색에서부터 상아색까지 그라데이션을 이루며 해변으로 이어지는 아드리아 해는 어디에서 보건 환상적이다. 바리에서 배네치아로 가는 기차 안은 멋진 해안도로를 달리는 풍경으로 채워진다. 바다를 보며 기차여행을 한다는 건 여행의 낭만 중 하나이다. 나는 여행 중 이동을 하고 있지만 이건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여행의 중심이고 이 또한 휴식이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가 눈부시다.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이 있는 비치들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이탈리아로 올 때 더 위쪽에 있는 도시, 앙코나가 아닌 바리이기때문에 살짝 걱정했다. 베네치아로 가는 길이 멀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며 기차여행을 할 수 있음에 다시 감사의 마음이 생긴다. 해변을 따라 수많은 리조트와 많은 이들의 휴가가 이어진다. 마치 우리나라의 경포대나 해운대의 풍경이 계속해서 펼쳐진다고 할까. 기차는 여전히 수채화 같은 배경을 따라 기차는 힘차게 달린다.
언젠가 이탈리아만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다녀보고 싶다. 이 넓은 이탈리아 땅을 여행하며 맛있는 이탈리아 요리를 맛보는 여행은 얼마나 달콤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탈리아 동부 해안을 달리는 기차는 여행의 기쁨을 내뿜으며 여전히 힘차게 달린다. 나는 다시 본 조비의 'It's my life'를 선곡한다. 덜컹거리는 기차와 함께 내 어깨가 들썩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