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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의미공학자 Sep 13. 2016

#72. 알록달록한 작은 섬, 부라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작은 섬 여행


베네치아에서의 마지막 날, 나는 부라노 섬에 가기 위해 숙소를 나선다. 아이유의 노래 <하루 끝>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유명하다. 알록달록한 섬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나는 바포레토 승선장으로 간다. 그런데 날씨가 흐리다.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진다. 부라노 섬이 꽤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혹시 또 날씨가 맑아지는 선물을 받게 될지 괜히 기대해본다. 이번 여행에서 체코의 동화 같은 마을 체스키 크롬로프에 갈 때도 가기 전과 가는 길에는 날씨가 흐리고 비가 았는데 도착해서는 거짓말같이 날이 갠 적이 있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바포레토를 두 번 타야 했다. 한 번 타서 건너편으로 간 뒤 작은 골목들을 지나 부라노 섬으로 가는 바포레토를 기다린다. 이곳 승선장에는 무라노 섬과 부라노 섬을 가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무라노 섬이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더 넓다. 두 곳 모두 비슷한데 부라노 섬이 더 알록달록하고 예쁘다는 말에 나는 부라노 섬만 가기로 선택했다.           


40분 정도를 달려 부라노 섬에 도착했다. 아주 작은 섬마을인 이곳은 내리자마자 알록달록하다. 이 어촌 마을에서는 남자들이 어업을 하고 여자들은 레이스 수공업을 하며 생활을 이어갔다고 한다. 이 일대가 안개가 심해서 어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집을 찾기 어려워 그 해결책으로 집을 눈에 잘 띄는 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는 천천히 마을을 산책하며 아름다운 색감의 집들을 감상한다.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도 마음이 여유롭게 편안하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마을을 돌아본다. 마을을 크게 한 바퀴 돈 후 조용한 골목에서 삼각대로 사진을 찍었다. 배경이 예쁜 덕분인지 그림 같다. 알록달록한 배경에 내 마음도 생기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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