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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의미공학자 Sep 27. 2016

#75.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

신이 사랑한 천재, 모차르트


동유럽을 크게 한 바퀴 돌고 다시 독일로 가기 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들렀다. 오스트리아는 여행 초, 중반에 비엔나를 방문했으니 두 번째 방문한 셈이다. 잘츠부르크는 이름만으로도 왠지 낭만적이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가 태어난 음악의 도시이다. 그래서 나는 낭만적이라고 느끼고 있다. 당연히 모차르트가 살던 곳을 찾았다. 먼저 모차르트와 모차르트 가족이 살던 모차르트의 집(Mozart Wohnhaus)을 발견했다. 모차르트가 쓰던 악기와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 촬영은 금지하고 있어서 입구에서 기념사진 몇 장을 찍어본다.      





잘자흐 강을 건너 가장 유명한 거리인 게트라이데 거리로 간다. 거리의 중간에는 노란색의 건물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곳은 모차르트의 생가다. 신이 사랑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가 1756년 1월 27일 이곳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17세기까지 유년기의 대부분의 작품을 이곳에서 작곡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모차르트가 청년기에 썼던 바이올린, 피아노, 아버지와 주고받은 편지, 침대, 초상화 등이 있다. 실제 모차르트가 어떻게 생활했는지 모여주는 전시물들이 굉장히 흥미롭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것은 한국어 가이던스가 있어서 이해가 쉽다는 점이다. 더욱이 가이던스는 음악과 함께 설명을 제공한다. 정말 재미있게 따라가며 즐길 수 있다. 모차르트가 한 말 중 내 마음을 터치한 내용이 있었는데 하나가 모차르트의 누나와의 이야기이다.     





“어린 음악 신동의 다섯 살 연상의 누나로서의 역할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리아 안나 또한 다재다능하고 존경받는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안나는 많은 편지에게 볼 수 있듯이 남동생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누나를 좋아한 모차르트는 누나를 위한 곡을 만들고, 고민을 상담했습니다. 누나의 결혼식 전에 볼프강이 쓴 글입니다.     


결혼생활에서 많은 것을 배울 것이에요. 절반은 수수께끼와 같죠.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될 거예요. 이브가 카인을 낳기 전에 겪어야 해야 했던 것처럼. 하지만 누나, 결혼은 의무감이 따르죠. 잘 할 수을 거예요. 저를 믿으세요. 힘들지 않을 거예요. 모든 것에는 항상 두 가지 측면이 존재해요. 결혼생활을 통해 많은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때로는 마음이 상할 때도 있을 거예요. 남편이 고집을 부리고 이성을 잃을 때, 그의 모습을 보고 상처받지 마세요. 남자의 어리석음을 생각하세요. 그리고 기도하세요.”     


그 당시 예술인은 정말 천재 같다. 천재들은 엄청난 영감을 쏟아내면서도 삶에서 여러 직감을 발휘한다. 그래서 그들이 한 말은 한마디 한 마디가 주옥같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듯하면서도 뜻깊다.           





잘츠부르크 시내가 잘 내려다보이는 곳을 찾았다. 먼저 찾은 곳은 호엔잘츠부르크 요새다. 구시가에서 가장 높은 묀히스베르크 산의 정상에 있다. 함께 오른 관광객들과 함께 잘츠부르크를 내려다보며 감상한다. 오늘 새벽까지 비가 와서 잘자흐 강의 물이 흙탕물이다. 그래도 도시는 아름답기만 하다. 멀리 보이는 녹색의 산과 그 위의 하늘색 산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시내 안쪽으로 설어 대성당 지구로 갔다. 마침 잘츠부르크의 페스티벌 기간이라 대성당 지구 곳곳에는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성당 안의 화려함을 둘러본 후 6,000개의 파이프로 만든 파이프 오르간도 구경했다. 이 성당은 1만 명을 수용할 정도의 규모로 서유럽 최대 규모라고 한다.           







대성당 테라스로 나오니 확 트인 전경이 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시원함을 이어가기 위해 레지던츠 광장으로 나왔다.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넓은 광장으로 17세기 바로크 양식의 분수대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광장 한편에는 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고 한쪽 모퉁이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카페가 보인다. 이 카페는 1703년에 문을 연 전통 카페다. 오스트리아의 음악 거정 카라얀이 자주 찾기도 했단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나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린다. 오스트리아 여행도 이 달콤한 커피처럼 아주 달콤하다.                          





숙소로 가는 길에 맑게 개인 잘자흐 강과 미라벨 궁전의 정원이 분위기가 정말 상큼하다. 미라벨 정원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아이들과 함께 '도레미 송'을 부르는 유명한 장소이다.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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