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
배낭여행을 하며 가장 많이 본 직업은 무엇일까? 관광객의 입장에서 봤기 때문에 당연히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직원의 직업이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서빙'이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하는 것처럼 보였다. 즐거운 미소를 보이며 고객을 대했다. 가끔 정말 친절하고 유쾌한 직원들의 배려를 받으면 여행객으로서 조금이라도 팁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는 학창시절 10가지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던 나는 서빙을 해보고 싶었다. 그중에서도 호프집 서빙에 도전했다. 대학교 3학년 2학년이었던 것 같다. 종로에 가서 호프집을 둘러봤다. 대로를 중심으로 왼쪽 편에 즐비한 술집들에는 젊은층이 주로 많이 가는 곳들이었다. 반대 편에는 직장인들이 가는 호프집들이 보였다. 나는 왠지 오른쪽이 조금 더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에 오른쪽 편에 있는 호프집 중 한곳에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경험은 했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서빙이 가장 힘들다.'였다. 나름대로 여러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경험했지만 서빙이 꽤 힘들었다. 청소는 기본에 주문을 받고 술과 안주를 나르며 고객을 응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계속 서서 일을 하며 주의를 손님에게 집중해야 한다. 이런 경험 덕분인지 외국에서 만난 서빙 일을 하는 분들이 사실 더 대단해 보였다. 물론 내 관점에서 힘든 일이지만 그들은 자신만의 관점으로 긍정적으로 바바보며 일을 즐길 것이다.
외국에 나가서 직업에 대한 생각을 많이 뒤집는 것 중 하나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다. 나 역시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던 저 말이 외국에서 잘 느낄 수 있다.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 누군가의 시선이나 기준을 들이밀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균형있게 만드는 직업이면 만족하며 긍정적으로 일한다. 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45일간 여행하며 만났던 레스토랑 직원들에게 감사한다. 맛있는 음식을 더 즐겁게 맛볼 수 있도록 미소를 보내고 배려해준 그분들이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