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배낭여행을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어디가 가장 좋았어요?'이다. 여행을 마치고도 가장 많이 듣게 될 질문일 것 같다. 사실 나의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가는 곳마다 다 좋았어요."
사실이다. 어딜가도 좋았고 자유로웠다. 배낭을 메고 숙소를 찾고 사람들을 만나며 펼쳐지는 모든 것들이 어디에서든 좋았다. 그게 어디든 내가 하는, 나에게 펼쳐지는 신비로움이 있었다. 어딜가든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있음을 느꼈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다 좋았다는 감정이 드는 것 같다.
아마 이번 여행 자체가 주는 여유와 자유로움이 질문에 대한 답도 작용한 것 같다. 태어나이 이렇게 길게 혼자 여행하기는 처음이다. 인생을 여행이라고 하듯이 장기간 여행에서 인생을 곱씹어보고 싶었다. 그 안에는 삶에서 경험하는 것처럼 다양한 것들이 펼쳐졌다. 내가 여행에서 받은 질문과 같은 질문을 삶에서 받기도 한다.
"언제가 가장 좋았어요?"
삶 역시 여행이라고 하는데 삶에서의 질문은 좀 다르다. 그러나 느낌은 분명 같다. 삶에서는 왜 '언제'라는 시간 개념으로 물어볼까. 내 생각에는 질문에 '인생은 여행이다.'라는 말이 이미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질문을 하는 사람 역시 함께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답이 대답하는 사람의 삶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라고 물어도 어디에 대한 대답 역시 함께 나올 것을 알고 있다. 질문하는 사람도 대답하는 사람도 모두 이미 여행지에 함께 있다. 서로 다른 곳을 다른 시점에 다녀왔지만 지금, 여기에는 함께 있다. 그래서 질문의 형태는 다르지만 그 질문은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다.
'언제가 가장 좋았냐'는 질문에도 '언제나 좋았고, 지금도 정말 좋아요.'라는 대답을 하고 싶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여행을 제대로 만끽하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질문을 다시 한 번 보자. 질문은 '언제 가장 힘들었냐', '언제 가장 고달펐는가'가 아니다. '언제가 가장 좋았냐'이다. 존재로서 순간에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대답이,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