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인생이라는 여행은 선물이다

45일간의 동유럽, 100번째 스토리

by 의미공학자


그동안 [45일간의 동유럽, 100개의 스토리]를 구독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글솜씨로 나름의 기록을 하기 위해, 또한 저 역시 글쓰기 훈련을 하기 위해 100개의 스토리를 이어왔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과연 100개의 스토리를 다 쓸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살짝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행 안에 모든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의 초반에 기대했던 새로운 눈 역시 이미 제 안에 있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새로운 눈을 찾는 것은 여행을 마치고도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학창시절을 회상하면서 많이 성숙했다고 회상하는 것처럼 새로운 눈을 찾는 것은 여행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가능한 현재형과 과거형 문장을 번갈아 쓰며 함께 여행하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것은 저 역시 나중에 다시 100일간 여행을 또 떠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해요. 마치 함께 여행하는 것처럼 댓글을 달아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100번째 스토리는 무엇을 쓸지 고민한 시간이 있었는데 사실 이번 이야기는 여행의 초반에 나왔어요. 그 이야기가 여행 내내 제가 느낀 것들을 관통했기 때문입니다. 폴란드 크라쿠프에 갔을 때 우연히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만났을 때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내가 가는 곳마다 선물이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선물이었고
시원한 바람이 선물이었으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선물이었다

황홀한 석양을 바라보는 게 선물이었고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선물이었으며
풍경을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는 여유도
선물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미소가 선물이었고
함께 살아 있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선물이었으며 지금 건강하게 걷고 있는 것도
선물이었다

지나가다 누가 흥얼거리는
멜로디가 선물이었고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는 음악이 선물이었으며
누군가와 만나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선물이었다

이렇게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이 선물이었다
나는 왜 생각이 많지라는 뜨깜한 자신의
채찍질이 아닌 그냥 생각하는 시간이 좋았다
그건 모두 선물이었다

사실 내가 받은 선물들은 모두
내 마음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삶도 그렇지 않을까.
모든 것을 선물로 받아들이며
우리는 이미 받은 선물이 많고
지금도 선물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받을 선물들이 가득하다

Present(선물)가 이미 Present(현재)에 있고
Present(존재한다)라는 말을
나는 많이 듣고도
이번 여행에서 다시 깨달았다
여행은 그런 것이다.
이미 아는 것도 다시 몸과 마음에 새기는 것.

지금, 여기를 살자.
더 열정적으로 지금, 여기를 살자
지금, 여기에서 이미 존재하는
수많은 선물들을
느끼고 바라보며 살아야겠다.

- 45일간의 배낭여행을 마치며, 유재천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99. 9개국 19개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