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공유시대를 넘어 이제는 지식실천시대

나에게는 의미 없는 그들만의 성장

by 의미공학자

나에게 의미 없는 그들만의 성장


지식공유시대를 넘어 이제는 지식실천시대

산업사회의 발전 흐름으로 살펴본다면, 과거 노동 중심 사회에서 지식 사회로 발전했다.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그의 책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지식의 적용에 대해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 세 개의 국면으로 구분했다.


첫 번째는 1780년부터 1880년까지로 지식이 작업도구, 제조 공정 그리고 제품에 적용되어 산업 혁명을 일으켰고, 두 번째 국면은 1880년 이후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로 지식이 작업에 적용되어 생산성 혁명을 일으킨 시기라고 했다. 세 번째는 1994년 미국의 제대군인원호법 통과 이후로서 지식이 지식 그 자체에 적용되어 경영 혁명을 일으키는 과정으로 구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는 지식이 ‘지식 그 자체’에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이것을 경영 혁명으로 보았다. 피터 드러커는 이러한 지식의 의미와 적용의 변화를 아울러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서양과 동양 모두에서 지식이란 언제나 ‘존재(being)’ 에 대해 적용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지식이 ‘행위(doing)’ 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지식 그 자체가 자원이 되고 실용적인 것이 되었다. 과거에는 언제나 사유 재산이었던 지식이 어느 한순간에 공공 재산이 되었다.”


그의 표현대로 지식공유사회가 열렸다. 그렇다면 지식공유시대 이후의 흐름은 어떤가? 나는 지금을 ‘지식실천시대’라고 표현하고 싶다. 자기계발분야에 있어선 특히 그렇다. 즉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이 넘쳐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실천하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은 여전히 ‘유익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자기계발’로 생각한다.


이 변화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부분이 강연 문화다. 강연 문화가 널리 퍼졌다.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강연과 강의는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강연 개최가 늘어나고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 이 많아졌다. 강연자는 세상의 변화를 위해 직접 소통하길 원한다. 그리고 청중은 변화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 참석한다. 다시 말해 온라인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이지만, 실제 변화하기 위해 그리고 실천하기 위해 강연회에 참석한다.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책을 읽고 TV를 통해 명사 강연도 시청해 보았지만 내 삶은 여전히 수동적인 수용만 한다. 그래서 더 절실하게 느끼고 변화하기 위해 직접 강연에 참석하는 것이다. 이제는 유명해진 사람이 아닌 일반 사람들의 변화가 오히려 마음에 잘 와 닿는다.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는 이미 책으로 많이 접했고, 인터넷으로도 쉽게 검색해 볼 수 있는 정보가 되었다.



요즘 SNS에는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의 핵심 내용이 요약되어 공유되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러한 정보를 보면 간단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넘긴다. 지식공유는 아주 쉽게 이루어지지만 그 정보를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일은 되지 않는다.


여기서 잠깐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라고 표현하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인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살펴보자.


이에 따르면 학습 10분 후부터 망각이 시작되고, 1시간 뒤에는 50%, 하루 뒤에는 70%, 한 달 뒤에는 80%를 망각하게 된다. 나 역시 에빙하우스가 발표한 이 연구 결과대로 망각곡선을 따르고 있다. 이는 부정할 수 없다. 실천력도 인간의 이러한 부분에 영향을 받는다. 망각으로부터 기억을 지켜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복습이다. 에빙하우스는 복습에 있어 그 주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0분 후에 복습하면 1일 동안 기억되고, 다시 1일 후 복습하면 일주일 동안, 일주일 후 복습하면 한 달 동안, 한 달 후 복습하면 6개월 이상의 장기기억이 된다는 연구 결과이다.


자, 복습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부분은 복습의 방법이다. 이는 오롯이 실행 주체인 ‘나’의 몫인데, 여기에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살펴본 이유는 실천력과의 상관성 때문이다. 내가 변화하기 위해 강연장을 찾았다. 강연회 참석을 통해 나름대로 마음의 변화 의지는 확인했다. 그러나 그 이후의 변화가 실천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은 망각곡선과도 관련이 있다. 이것은 실험적으로 밝혀낸 위의 연구결과로 볼 때 당연한 결과다. 계속 그래왔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싫증난 자기계발서지만, 의지를 갖고 책을 읽다 보면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후의 상황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과 같이 우리의 기억과 의지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 해석을 통해 자신을 다시 책망하라는 말이 아니다. 방법이 없을까? 중요한 점은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방법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하여 얻은 지식을 아주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것으로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이 말에는 내가 말하고 싶은 자기계발과 성장에 대한 생각이 들어있다. 지식공유시대를 넘어 지식실천시대에 있는 지금, 정말 필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실천법’이다.


강연장에서 느낀 강렬한 울림과 변화 그리고 의지는 쉽게 내 것이 되지 않는다. 아주 작은 마음가짐의 변화라도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강연자의 역할 역시 중요하지만 우리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가짐의 변화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몸이 함께 우리의 생각과 의식을 변화시키고 진정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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