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것 백 가지를 적으면 싫은 것들이 내 주위를 에워쌀 것이다. 대신 좋아하는 것 백 가지를 적는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하루하루를 채워 나갈 것이다."
올해 목표로 가족 모두의 건강과 사랑이 있지만 개인적인 목표는 내가 좋아하는 백 가지 카테고리를 적고 그 안에 또 좋아하는 여러 개를 가볍게 적어나가는 것이다.
스물 여덟 살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그 많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보고 과제를 하면서 수많은 노트와 A4용지를 썼는데 왜 정작 나를 위한 노트 한 권은 없을까?"
아마도 학생에서 사회초년생으로 역할이 바뀌면서 더이상 학업노트를 쓰지 않고 업무노트를 써나가다 생각을 한 것 같다. 업무만 있고 나는 없는 삶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인생노트>라는 것을 쓰기 시작했다. 어떤 목차나 기준은 없고 그냥 나에 대해, 내 인생에 대해 그리고 나의 고민을, 나의 미래를 기록해나갔다. 그 과정과 내용물은 정답이 없는 인생에 꽤 괜찮은 해답 또는 힌트가 되었으며 괜찮은 가이드가 되었다.
여러 권을 썼는데 올해는 새로운 한 권을 내가 좋하는 백 가지로 채워나가려고 한다. 류시화 시인의 말처럼 내가 싫어하는 것 백 가지를 적으면 싫은 것들이 내 주위를 에워쌀 것이고 대신 좋아하는 것 백 가지를 적는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하루하루를 채워 나갈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 큼지막한 노트를 샀다.
공백이 많은 넓은 무지 노트에 가볍게 적어나가며 인생을 즐기며 가볍게 걸어나가고 싶다. 인생은 무겁지만 발걸음은 가볍게, 한 걸음씩 내딛어야겠다. 가볍게 걸으며 내가 기대한 것을 이루고,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발견하는 기쁨으로 걷고 싶다. 2024년 새해도 힘차게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