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7. 아인슈타인이 교수로 활동한 대학교에 가다

베를린에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

by 의미공학자

베를린이다. 독일의 수도. 독일 여행 경로를 계획할 때 다른 도시들과 베를린과의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아주 잠깐 고민했었다. 어떤 나라는 수도가 행정 중심의 역할만하고 관광지로는 유명하지 않은 곳도 있다. 하지만 독일의 베를린 아닌가. 역사가 있고 역사의 상징이 있는 독일 제일의 도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다행히 독일에는 교통편이 매우 편리하게 되어 있어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어제는 베를린에 도착해서 가볍게 돌아보고 휴식을 취했다.


2주간 독일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고 있다. 독일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있다. 잠깐 독일에 대해 살펴보자. 독일은 13개 주와 2개의 자유도시가 모인 연방국가이다. 13개의 주는 독자적인 법을 가지고 선거를 치른다. 도이치란트라고 하는 Deutchland의 뜻은 ‘국민의 국가’라는 뜻이라고 한다. 영어 이름인 Germany는 ‘게르만족의 국가’라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가 부르는 ‘독일’이라는 이름은 사실 원어 이름과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이것은 일본에서 도이치란트에서 ‘도이치’를 발음하고자 獨逸이라고 적은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이제 베를린으로 나가볼 차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현지인도 있고 관광객도 많이 보인다. 먼저 베를린의 훔볼트 대학교로 향한다. 독일의 대표적인 대학교로 1810년 당시 프로이센의 교육장관이었던 세계적인 석학 훔볼트의 제안으로 설립되었다고 한다. 명문 공립대학교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의 명성이 높은 대학으로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이 대학에서 아인슈타인이 교수로 활동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 그렇다. 1921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알버트 아인슈타인이다. 그는 독일태생의 이론물리학자이다.



잠시 그에 대한 자료를 찾아본다. 그는 어린시절에 판에 박힌 학습과 교육방식을 경멸했다고 한다. 그래서 때때로 무례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 낙방했다가 재수를 해서 물리학과에 입학한 그는 고전 물리학에 염증을 느끼고 이론 물리학자들의 저서로 혼자 공부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1901년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가 되고자 했지만 자리를 얻지 못해서 스위스 베른 특허국의 관리 자리를 얻어 5년간 근무했다. 특허국 직원으로 일하면서 발명품을 검사하지 않을 때는 항상 물리학을 연구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독일에서 교수로 활동을 이어가다 나치 정권의 유대인 추방이 시작되자 1933년에 미국으로 떠난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교수로서 연구와 교육 활동을 이어갔다. 학자로서도 세계적인 명성의 아인슈타인이지만 헝크러진 머리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행동으로도 인간미를 발산했다. 그래서 그의 주옥같은 명언들이 많은 책에서 인용된다.


나는 똑똑한 것이 아니라
단지 문제를 더 오래 연구할 뿐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


인상 깊었던 그의 명언을 옮겨본다. 잠시 그의 일대기를 살펴봤다. 그가 훔볼트 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한 시기는 그리 길지 않았던 것 같다. 어쨌든 그가 있었던 학교를 방문한 것이니 나는 아인슈타인이 있었던 공간에 지금 서 있다. 학교에 들어서서 여기 저기를 둘러본다.



학교에는 아인슈타인 이외에도 유명학 학자들이 많다. 훔볼트 대학교의 졸업생과 교수를 포함해서 노벨상 수상자가 40명이나 된다고 한다. 교수로 활동한 사람은 아인슈타인 외에도 문화비평가 발터 벤야민, 철학자 프리드리히 헤겔, 요한 고틀리브 피히테, 법학자 헤르만 헬러가 있다. 그리고 유명한 졸업생으로 사회주의 철학자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엘겔스, 플랑크 상수로 유명학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도 있다. (참고: 네이버 기관/단체사전)



책에서 보던 세계적인 석학들이 있었던 곳에 잠시라도 있어서 그런지 괜히 뿌듯하다. 함께 온 스무살 한국인 친구의 안내책에 학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학생 식당을 찾아 본다.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에는 찾지 못했다. 이곳의 대학교도 학식이 맛없을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6. 배낭여행 일주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