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놓아버림

The Pathway of Surrender

by 유진

드디어 데이비드 호킨스의 '놓아버림'이라는 책을 다 읽었다. 마음공부와 관련된 책을 요즘 계속 읽고 있기는 했지만 이 책도 여전히 어려웠다. 조만간 이 회독을 해야지..


매일매일 조금씩 읽으며 일단 지금 내가 이해한 만큼 계속해서 내 생각과 감정을 의식하고 저자의 말처럼 놓아버림을 실천하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놓아버림이란 쉽게 말해서 어떤 감정이 들면 그 감정에 따른 생각, 상상, 판단을 모두 놓아버리고 그저 그 감정을 바라보는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조금 더 명확하고 쉽게 이해하기 위해 여러 독자들이 올려놓은 유튜브 영상들을 봤다. 그중 한 영상에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놓아버림을 실천했을 때 그 대상이 되는 감정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고 며칠 동안 사라지지 않고 계속 지속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지고 놓아버림을 실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막상 실천했는데도 그 감정이 사라지지 않으면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나에게는 별 효과가 없는지 등의 의심이 생길 수 있는데 어떤 감정은 계속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점이 내게 위안과 용기를 주었다. 당장 사라지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놓아버리는 행위를 하는 게 더 중요한 것이다.


책을 읽는 기간 동안 일상생활에서 의식적으로 감정을 그저 놓아버린 많은 순간들이 기억이 난다. 아무런 판단 없이 그저 바라보니 신기하게도 감정이 금방 사라졌을 때도 있었고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졌을 때도, 판단을 멈추기 힘들었을 때도 있었다. 평생 동안 안 해본 것들이기 때문에 어려운 게 당연하고 그렇기에 마음공부와 관련된 책은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읽으면서 계속해서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한참 부족한 것 같다가도 어쩌면 나도 모르는 새 조금씩 마음 근육이 키워지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무엇도 아닌 편안하고 건강한 마음을 위해서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 자체로 멋진 일이다. 그로 인해 인생에서 내가 더 나은 선택들을 하고 삶 자체를 마냥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유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