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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Lee yujin Oct 03. 2016

#7.아하!에서 체득까지의 시간차

말은 쉽습니다. 그것이 진짜 내것이 되려면 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상한 나라에 와서 자신이 봤던 작은 문의 정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앨리스는 참으로 많이 작아졌다 커졌다 했었습니다.

드디어 오늘 앨리스는 자신의 키를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께요~


앨리스의 키는 3인치로 아주 작아진 상태였습니다. 

그 상태로 숲 길을 해매던 중 애벌래를 만났습니다.

그 애벌레는 앨리스에게 원래키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한쪽은 널 커지게 해주고, 다른 한쪽은 작아지게 만들거야.' 
앨리스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무슨 한쪽? 또 무슨 다른 쪽?'
‘버섯 말이야!' 애벌레가 다시 알려주었습니다.


앨리스 옆에 있던 버섯은 앨리스를 키를 원래대로 만들어 줄 버섯이었습니다. 그리고 애벌레의 말대로라면 원래 키로 돌아가고 정원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버섯을 먹는 것만으로 쉽게 모든일이 해결되었을까요?

여러분들이 생각이 맞습니다.

'말이야 쉽지~' 의 한탄처럼..

그렇게 쉽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

앨리스도 그러했습니다.


앨리스는 들고 있던 버섯을 감싸고서 버섯을 양손으로 쪼개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힘에 겨워 어려웠고 결국 버섯의 가장자리를 양손으로 조금씩 떼었습니다.
그리고는 오른손에 든 버섯을 조금 씹었습니다.
그순간 갑자기 무언가가 앨리스의 턱 아래를 강하게 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턱이 발에 부딪힌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앨리스는 깜짝 놀랐지만 키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었습니다.그래서 빨리 버섯의 다른 쪽을 먹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턱이 발에 딱 붙는 바람에 입을 벌릴 수가 없었습니다. 앨리스는 겨우 입을 벌리고 왼쪽 손의 버섯을 한 입 삼켰습니다.
버섯을 삼킨지 얼마 안되어 머리를 자유롭게 움직이게 된 앨리스는 ‘야호! 이제 머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순간의 기쁨도 잠시 곧 놀라움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어깨가 보이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앨리스는 어깨와 손은 저 아래에 그대로 둔채 목만 길어진 상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으아~' 앨리스는 당황했습니다. 

어의없기도 하고, 애벌레의 말처럼 '이 대로 하는게 맞나?' 의 의심도 들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앨리스는 목을 움직여보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앨리스는 목을 구불구불 늘어뜨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을 구부려 어깨와 손을 찾았습니다 
손은 얼굴에 닿지 않았지만 머리를 구부릴 수 있어서 남아있는 버섯을 조심스럽게 뜯어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른 쪽 버섯을 번갈아 먹었습니다. 
앨리스는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다 마침내 원래 키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드디어 앨리스는 자신이 원하는 크기의 키로 되돌아왔습니다.

버섯을 먹고 키가 변화하는 속도에 맞춰 먹는 양을 조절해야했고, 먹어야 하는 타이밍도 조절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크기를 조절하고 균형을 잡을 수 있게 계속 반복하면서 키를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바로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한 것입니다. 


어려운 문제에 처하게 되면, 누가 나타나서 나에게 해결책을 알려줬으면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돼!' 라는 말 그대로 나의 해결책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하~'하는 깨달음은 야속하게도 들어서 안 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적용해서 내가 써먹을 수 있는 내것이 되는 것은 또 다른과정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말이야 쉽지~'처럼 '말처럼 쉬운 일은 없다'라는 것을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모든 정상에 선 고수들이 JUST DO IT 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바로 자신만의 방법을 스스로 해봄으로써 체득하라고 하는 것같습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키가 다른처럼, 직접 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말처럼 쉬운일은 없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는 달라집니다.

법정 증언 대에서 당당하고 싶을때 키를 키운 앨리스처럼 적절한 순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게 될테니까요.


역량은 '내가 아는 것'을 말하는 지식이 아니라 '내가 행하는 것' 능력을 의미합니다. 

역량은 능력으로써만 의미있는 것이 아니라 앨리스의 키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처럼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있을 때 자신만의 스토리가 탄생하게 됩니다. 


인생은 해를 보냄으로써 나이먹음이 아니라 이러한 스토리가 차곡차곡 쌓임으로써 나이들게 됩니다. 


진짜 내것이 되는 과정. 

말만큼 쉽지 안더라도

오롯이 내것으로 쌓아갈때 

그것은 나의 이야기가 되어 내 삶을 풍성하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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