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자장수에게 배운 시간쓰는법
우리는 늘 때를 맞추기 위해 시계를 봅니다.
몇시지?의 질문은
일어날 때,
약속 시간에 맞춰 나갈 때,
끝내야 할 때를 알기 위함입니다.
<이상한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모자장수는 시계를 보는 이유가 우리와 다릅니다. 그리고 그 시계도 다르게 생겼죠
어떻게 다른지 모자장수와 앨리스의 대화를 보겠습니다.
'오늘 며칠이지' 모자장수가 물었습니다
'오늘은 4일이에요' 3월의토끼가 시계를 보며 대답했습니다
'정말 웃기는 시계네!'
어깨 너머로 시계를 바라보던 앨리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날짜는 나오는데 시간은 나오지 않잖아' 앨리스가 다시 말했습니다
'그게 뭐가 웃기다는 거니? 그럼 네 시계에는 연도가 표시된다는 거니?'
모자 장수가 투덜거렸습니다
'물론 그건 아니죠. 하지만 연도는 오랫동안 같으니까 굳이 시계에 표시 할 필요는 없잖아요.' 앨리스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내 시계에도 연도가 나오지 않는 건 마찬가지야' 모자장수가 대꾸했습니다
앨리스는 시계에 날짜가 나오는 것에 대해 여전히 어리둥절했습니다
‘만약 네가 나 만큼이나 ‘시간’을 잘 안다면 우리에게 ‘웃기다'고 말하진 못할거야.'
모자 장수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음악 수업을 받을 때 시간에 맞춰 박자를 맞춰야 한다고 배웠어요'
앨리스가 조심스레 말을 받았습니다
그말을 들은 모자장수가 다시 말했습니다
'아~ 그렇다면 너는 시간 맞추는 걸 싫어하겠구나. 만약 네가 시간이랑 잘 지낸다면 시간은 네가 원하는 대로 시계를 맞춰 줄 거야. 예를 들어 아침 아홉시에 수업이 시작되었지만 네가 시계에게 '점심시간을 좋아해'라고 살짝 귀뜸을 해준다면 시계는 네가 좋아하는 대로 다 해줄꺼야. 시계 바늘을 눈깜짝 할 사이에 점심시간으로 돌려놓테니까! 그러면 금새 열 두시, 점심 먹을 시간이 되는거지’ 모자장수가 말했습니다.
모자장수의 시계가 시간을 나타내지 않는건 정말 이상한 나라 답습니다.
하지만 모자장수의 점심시간 이야기는 절로 끄덕여집니다.
학교 다닐때 정말 그랬습니다.
엄마가 싸준 도시락 반찬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았고, 그 반찬을 먹을 생각에 배가 꼬르륵 꼬르륵, 군침이 도는 것을 참으며, 점심시간을 계속 기다렸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말이죠. 그러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모자장수의 말처럼 학교에 등교해서 자리에 앉은게 아까 같은데, 어느덧 ‘열두 시’ 점심시간이 된 것이죠.
또 좋아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생각하면 모자장수의 시간개념이 더 쉽게 이해가 됩니다.
3시에 좋아하는 사람과 만날 약속을 했다면, 그 시간까지 기다리는 일이 정말 즐겁게 느껴집니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그사람 생각에, 함께할 생각에 마음은 이미 그 사람과 만나는 그 시간으로 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상상과 기대 속에서 어느새 만날 시간도 훌쩍 다가와 버립니다.
그래서 모자장수는 몇시 몇분 시간을 알필요가 없는 것이죠.
늘 좋아하는 티타임 생각만 할테니 일상의 소소한 일은 지나가고 어느덧 티타임이 돌아왔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다', '시간이 없다'를 말하며 삽니다.
그리고 앨리스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살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모자장수처럼 시간을 쓸 수 있을까요?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세요. 좀 쉽게 이해가되실겁니다.
몇시까지 끝내야 하는 일을 하지마시고, 이 일이 된걸 보고 즐거워 할 사람을 생각하세요.
몇시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지마시고, 그 사람을 만나 함께 할 즐거운 생각하세요.
몇시까지 끝내야하는 업무 때문에 지금의 회의를 불편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이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에도 의미를 두세요.
시간을 ‘때’이 아니라 '기대하는 것’이나 '함꼐하는 사람'에 의미를 둔다면 다르게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뭐하고 살았지?'를 되돌아 보면 바쁘게 산건 기억이 안납니다. 기대하고, 함께하는 것으로 시간을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