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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Lee yujin Oct 03. 2016

#5.절망에 빠졌을때 헤쳐나오는 방법

알아차리고 나면 달라지는 슬픔이라는 속성

이때쯤 키는 거의 9피트가 넘어가고 있었다. 겨우 작은 황금키를 탁자에서 잡을 수 있었지만

몸이 너무 커져버리는 바람에 문밖으로 나가는 것은 더 힘들어졌다

앨리스는 바닥에 앉아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난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해야해, 이렇게 큰 아가씨가 아기처럼 울다니! 당장 뚝 그쳐!'

그러나 앨리스는 서럽게 울고 또 울었다.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앨리스 주위에 약 4인치 정도 되는 깊이로 웅덩이가 생겼다

...

어느덧 토끼가 떨어뜨리고 간 부채를 집어 들어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다 몸이 작아졌는데 어느덧 탁자 옆으로 서서 키를 재보니 2피트 정도로 다시 작아진 것 같았다.

이 생각을 하는 순간 발이 미끄러지더니 순식간에 소금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턱 밑까지 소금물이 차올랐다.처음에는 바닷물에 빠졌다고 생각했는데, 곧 그것이 조금 전 키가 9피트까지 커졌을때, 자신이 흘렸던 눈물 웅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까 그렇게 펑펑 우는게 아니었는데...'

앨리스는 웅덩이를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치며 말했다



작아진 앨리스가 눈물에 빠져 허우적거린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절망 상태를 말합니다.

희망이 없는 상태인 이 감정은 

사생활, 재무상황, 정신 및 신체건강 등 모든 면에서 안 좋은 상황들이 한꺼번에 물 밀듯이 밀려올 때 생깁니다. '절망에 빠진다'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처럼 참 묘하게 앨리스의 눈물과 닮아 있습니다.


인생에 한번쯤 누구나 빠져보았을 절망이라는 감정

무기력하게 그 감정에 밀려가기 쉽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절망이 

'자신의 영혼을 마주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기다'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하면 이 '빠진 절망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직접 겪은 일보다 더 크고 세게 자신을 휘몰아치고

자신을 무기력하게 메몰시키는 이 감정을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앨리스처럼 이건 내 눈물야 라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절망은 내가 겪은 일에 대한 살아있는 나의 감정 반응이지

나를 침몰시키려고 밀려드는 감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거울 보고 울고 있으면, 내가 슬퍼 우는 건지, 

거울 속 우는 모습을 따라 내가 우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그때에도 눈물은 단지 감정의 반응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그 안에 빠져 계속 허우적거린다면,

앨리스처럼 '거인이었을 때 울지 말걸'이라고 후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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