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 아닌 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만큼

나에 대해 고민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by 이유진

회사에 복직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동료들과 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각 서비스별로 내년도에 달성해야하는 initiative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방법론들, 그 방법론들을 실현하기 위해 언제, 무엇을 할지에 대한 action item들을 정의하는 일이다.


몇 시간에 걸친 회의를 몇 주간 하다보니, 어느순간 이런 의문이 들었다.



회사일에 대해 고민하는 것만큼,
나에 대해 고민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경쟁사와 시장을 분석하는것만큼 나에 대해 분석해본다면?

팀의 목표를 세우듯, 내 인생의 목표를 세밀하게 설계해본다면?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분석하는 것 만큼, 나의 페인포인트를 발굴해본다면?

서비스의 본질에 대해 파고드는것만큼 나라는 사람의 본질에 대해 사유해본다면?

팀웍에 대해 고민하는것만큼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점검해본다면?

타인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판단하는것만큼 나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본다면?

프로젝트가 끝나고 회고를 하듯이 나에 대해 정기적으로 회고를 한다면?

포트폴리오를 만들듯이 내 인생의 주요 사건을 정리해둔다면?

내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것만큼 나에 대해 생각한다면?


이런저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다가 마침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회사 일을 하는 것만큼 나를 위한 일을 한다면,

못할 일은 없다고.


혁신이니, 패러다임의 전환이니 하는

거창한 담론에 나를 위탁하는 대신,

나의 본성, 나의 본질, 나의 본진에

나를 투신하는것이야말로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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