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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향 Jul 16. 2023

마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시간


2021년 에니어그램 스승님  전화였다.

전 날 에니어그램 줌을 듣던 중에 치아 통증으로 치과 진료를 갔을 때였다.

병원에서 다친 것을 아시고 전화를 주셨다.

치과 테이블이 유리 테이블이었다. 미처 살피지 못하고 모서리에 부딪쳤다.

아프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진료비를 계산하고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욱신거린다. 부딪힌 무릎을 확인했다. 못으로 박아놓은 것처럼 구멍이 생겼다.

꽤 깊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교수님은 호~ 호~ 호~ 입김을 불어넣어 주셨다.

내 옆에서 해주는 느낌이었다. 엄마 같았다. 새엄마에게 따뜻한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없다. 교수님의 세심함에 감동했던 순간.


내 몸에게 미안해라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사실 나의  부주의였다.

그래서 그냥 넘겼다. 부주의로 일어난 일을 병원에 따질 수도 없었다.

치과에 가서 치료비를 말씀드렸지만 줄 수 없다고 했다. 치과에서 다쳤을 때 바로 액션

을 취했어야 했던 건데. 후회가 되기도 했다.

혹시나 유리조각이라도 들어가지 않았을지 옆 건물 정형외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몸을 신경 쓰지 못했구나 싶었다.

불편한 다리를 가지고 버스를 타고 집에 들어갔다.

다친 순간 내 몸을 아끼지 못하고 아픈 통증을 참았던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눈치 보고 자라면서 감정표현을 하지 못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참는 것이다. 결혼생활도 마찬가지였다.

언어폭력을 당하고 불합리한 상황인데도 단 한 번도 반박하지 못했다. 바보 같다. 건강하지 못했고,

무서워 말할 수 없었다.



내 몸아! 미안해! 미안해!

너 몸을 챙기지 못해 미안해라고 마음을 헤아려 줬다.


참고 모든 것을 혼자 견뎌야 했던 어린 시절

일찍 철이 들었다.

어리광 부려본 적이 없어 남편에게도 어리광도 부리지 못하고 애교도 없다.


글맘 가장으로 책임감의 무게로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이었다.

아픈 상처가 곪아 터질 때까지 방치했다.

아이와 먹고살아야 하니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왔던 모습을 알게 되었다.


딸을 데리고 집을 나와 소송이혼 중에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양육비 소송을 했지만 1년 안되게 주다 끊겼다.

위자료는 지금까지 받지 못했다. 지금은 포기했다.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기는 외롭고 벅찼다.

어린시절 상처와 이혼의 아픔은 컸다.

불안했다.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혼자서 해결해 버리고

배움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도 나를 방어하고 있었다.

두렵기 때문에 자기 방어기제를 쓰고 있는 것이다.

괜찮은 척, 밝은 척하며 가면을 쓰고 살았던 것.

지금 나는 괜찮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를 소외하며,

내게 주어진 것을 잘 해내는 것이 잘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혼하고 생계문제로 살아가느라 바빴지 마음을 살피는 방법도 몰랐고 여유도 없었다.

마흔  내 삶은 다시 시작되었다.





에니어그램 강사과정을 듣게 된 이유는

나를 제대로 알고 싶었고

가족, 타인과 잘 소통하고 싶은 이유였다.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2020년 블로그에 나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내 마음을 기록하고 싶었다.


2년 전 심통 스피치를 배우고 3분 스피치 발표할 때마다 눈물이 터졌다.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진정한 자유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서 온다는데. 나를 바라보는 것이 어색했다.


내게 주어진 삶의 이끌려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깨어있는 삶의 자극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의식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알아차림을 통해 깨달아가면 순간순간 모이면 현명한 나를 보게 된다는 것.


2년의 자기 탐색시간은 귀한 시간이었다.

알아차림 시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웠다.


자기 탐색 안에서 여러 가지가 일어난다.

에니어그램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돕는 것이다.


나의 강점은 순수함이다.

나에게도 현명함이 있다.

현명함은 맑고 깨끗하다는 것.


분석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껍질에 쌓여 있는 나에서 에니맘의 에너지를 받으면서 하나씩 깨어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필사를 하고 글을 쓰면서

행복하게 살고자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변화하려는 이유는 뭐지? 내게 묻는다.

지금 삶보다 더 낫은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

자유로운 나를 만나고 싶다.





에니맘에게 응석 부려돼 돼!!라는 말씀에

눈물이 하염없이 나왔다.

소리 내어 엉엉 울고 싶지만 또 참는 내 모습을 보시면서 어도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어린 시절 어리광을 부려보지 못하고

애어른처럼 행동했던 모습을 바라보니 안쓰럽다.


내가 나아지지 않으면 상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제는 유리 방어막을 깨고 나와 풍요로운 나를 만나자.

거울 보고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봐라!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자주 봐야 되겠다.

존재 자체로 사랑스럽다.







상에서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아름답다고 "

류교수님이 해준 말씀이다.


난 괜찮은 사람이었다.

이 세상에서 지금 모습 그대로 가장 아름다웠다.


교수님은 매일 나를 위한 선물을 입욕을 하신다고 했다.

저랑 통화하면서 입욕하려는 물이 다 빠져나갔지만

통화하면서 감사하고 마음이 충만하다고 했다.

나를 위한 사랑이 느껴졌다.


진정한 나다운 모습이

어떤 건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내가 가장 소중한 존재인데

타인의 기분을 맞추며 살 필요가 없었다.

살면서 나에게 선물을 준 적이 없었구나.

나에게 어떤 선물을 할 수 있을까?





에니어그램 팔로업 수업 중에 <에니어그램의 지혜>

나눴던 것을 나눠 봅니다.



에니어그램의 첫 번째 목적은

자기 발견과 자기 이해이다.


에니어그램 공부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탐색과 자기 이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와 만나는 시간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있다.

하늘, 초록이, 구름, 꽃을 보면 설렌다는 것을 알았다.

나를 탐색하고 이해하며 상처를 보듬어 주게 되면서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 되었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 탯줄이 잘라질 때부터 두려움의 시작이다.

내면에서 올라오는 끊임없는 불안정함에 시달린다.

두려움은 어린 시절에 본질과의 연결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생겨난다.


현존-의식, 깨어 있는 알아차림

자기 관찰의 실천- 자기 인식으로부터 얻는 지혜


존재가 첫 번째를

당신 자신이 두 번째

에니어그램이 세 번째를 제공하는

이세가지가 결합될 때 의식은 빨리 깨어날 수 있다.


우리가 정확히 본다는 것은 깨어있는 것이다.

우리는 깨어나면  우리의 삶은 아름다움과 기쁨 속에 펼쳐지는 기적이 될 수 있다.


내가 화가 날 때 멈춰서 바라봐 줘야 한다.


전에는 아이를 감정적으로 훈육하는 남편을 보면

불안으로 안절부절못했다.

남편이 화가 났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간섭도 안 하게 되고 불안한 마음도 줄었다.


방심하지 않고 자신을 지켜보는 것

자기 자신과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의도를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다툼을 하거나 화가 난순간 행동 속에서 자신을 알아차린다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것을 의식하는 순간 자신이 진정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불건강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해도 우리 안에 있는  본질적인 자아는 완전히 손상받지 않고 순순한 상태로 남아있다.

우리의 본질은 스스로를 드러낼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 영혼은 성격으로부터 도망쳐서 자신을 표현하고 삶으로 돌아와서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펼쳐 보이고 싶어 한다.


우리 안의 진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저항한다.

그 과정을 신뢰하고 두려움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본성이 자신을 러낸다. 그 결과는 사랑, 창조, 이해, 기쁨, 힘, 고결, 평화, 믿음이다.



현명하고 고귀하며 사랑이 가득하고 너그러우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창조적이며,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게 하고, 경이롭고 깊이 있게 세상을 만나며 용기를 갖고 자신을 신뢰하며, 힘들이지 않고도 즐겁게 일을 성취하고, 강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삶의 신비가 당신의 삶 속에서 펼쳐지도록 하는 것을 하는 것은 타고난 당신의 권리이며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에니어그램의 지혜-



현재에 존재하기

자신을 관찰하는 경험을 하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 개발되는 것을 알아차린다.


잠시동안이라도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혀 본다면

매 순간 자신의 상태에 기복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에니어그램을 만나고 나의 의식을 깨우고

현존하는 연습을 통해 나다운 모습을 진정으로 만나길 바란다.


나를 매일 만나는

지금 이 순간 내 인생 가장 소중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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