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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향 Aug 08. 2023

지금 모습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 그녀

10년 만에 다시 만난 시 한 편

책 정리하다 얼룩지고 찢긴 종이 한 장을 발견

10년 전에 쉼터에서 집단상담을 받으며 선생님이

주신 시였다.

그 당시는 이 시의 의미를 생각하지 못했다.

10년의 세월을 보내고 만난 시 한 편이

다르게 다가오는 건 뭘까.

삶의 깊이가 달라졌다는 거겠지요.

불안과 두려움의 시간을 보내고

나와 마주하며 눈물 흘렸던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아름다움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지 않는다고

초조해하지 마십시오.

믿음과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 사랑하면서 더 사랑하지 못한다고

애태우지 마십시오.

마음을 다해 사랑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완전히 용서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아파하면서

용서를 생각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날마다 마음을 비우면서 괴로워 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빨리 달리지 못한다고

내 걸음을 아쉬워하지 마십시오.

내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해 걷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세상의 꽃과 잎은

더 아름답게 피지 못한다고 안달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피어난

거기까지가 꽃과 잎의 한계이고

그것이 최상의 아름다움입니다.





시 한 편 읽고

내가 느낀 것을 기록해 보며

생각하는 시간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

지금 모습 자체로 괜찮은 사람이고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모습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 그녀


변화가 두려운 사람.

왜 나는 남들보다 더딘 사람일까.

그런 모습이 답답하고

남과 비교하는 마음이 올라오며

내 안의 슬픔, 외로움과 마주하며 힘든 나날들.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깊어질수록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온전한 나를 만나게 되면서

매일 내가 궁금해지고 사랑에 빠지게 되더라.


생각이 많고 시도하지 못했던 사람이

그냥 한번 해보는 거지 뭐.

도전하는 용기도 가지게 되더라.



남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포기만 하지 말자.

남보다 늦게 가면 어떤가.

남보다 반걸음씩 가면 되지 뭐.

내가 발버둥 치며 걸어가는 모습 자체가

나의 한계이고 온전한 내 모습이었다는 것을.

지금 모습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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