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해 주고 싶은 말
친구야 아프지. 다 안다. 무척이나 아플 것이야.
나도 그랬고 누구나 그랬으니까. 그 기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아픈 거니까 너에게 무작정 참으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또 누구보다는 덜 아프니까 덜 힘드니까 너의 힘듦이 별 것 아니라는 말도 아니다.
누구의 아픔이 큰 가는 중요하지 않다.
친구야. 그것이 혹여 너를 아프게만 만드는 것처럼 느껴질라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다.
그 어떤 소중함이 아직은 살아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 다 된 것이라고 말이다.
네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무언가가 멈추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충분하지 않으냐. 괜찮다.
지금은 무척이나 아프겠지만, 썩지 않고 흐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다 된 것이다.
-정영욱-
작가의 꿈을 꾸고 나서 책 제목을
유심 있게 보게 된다.
정영욱 저자의 책 제목처럼
사람에게 위로를 주는 따뜻한 책을 쓰고 싶다.
그 틈새로 책을 펼치고 읽었다.
잠깐의 5분 독서가 선물처럼 다가온다.
하루 육아를 잘 해낼 수 있는 힘을 실어준다.
재혼 5년 차이다.
갑자기 초등학생 3학년 딸이 생긴 남편.
연예 때는 아이에게 잘 맞춰줘서
이 남자라면 믿고 결혼해도 되겠다 싶었지만,
결혼은 현실이었다.
이혼 후 상처는 시간이 흘러서 괜찮아지는 줄
알았던 나의 무지였다.
재혼 후 아이와 갈등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재혼을 후회할 정도로.
남편과 이혼을 해야 하나 라는 마음까지
올라올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놀이치료를 안 간다고
실랑이를 하던 중이다.
"엄마 나 오늘 안 가면 안 돼?"
"당연히 가야 하지."
방학기간이라 줌 수업을 듣고 나서 가기 싫었던 모양이다.
아이가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습관이 될 것 같았다.
일하고 있던 남편이 얼굴이
상기되어 현관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려면 가지 마! 소리를 질렀다.
나는 아이 신발을 현관 밖으로 던졌다.
아이를 억지로 끌고 나와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듯 내려왔다.
버스를 타고 놀이치료실에 무사히 도착했다.
아이 놀이치료실로 보내고 나서
대기실에서 가슴이 두근거리며
눈물이 쏟아졌다.
내가 왜 이러지?
그 상황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남편의 분노하는 모습을 통해
전 남편의 모습이 보였다.
상황은 달랐지만.
내 마음이 도망치듯 나왔던 마음이
아이 5살, 추운 겨울 12월 아이 내복바람으로
도망쳐 나왔던 그 순간과 비슷하게 느껴졌던 순간이다.
두 번째 실패는 원하지 않았기에.
어떻게든 남편과 회복하고 싶었다.
남편이 분노가 올라올 때
트라우마가 올라와 상담까지 권유할 수
밖에 없었다.
가정의 문제는 참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곪아터질 때까지 방치하면
언젠가는 터지게 마련이다.
이혼을 통해 절실히 깨달은 것이다.
인생이란 것이 순탄하지 않다.
힘든 순간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역경을 딛고 지나 보니깐
알겠더라.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