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향 Oct 03. 2023

지금 내 마음이 흘러가는 데로

내 삶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끈기독서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이다.

거실장 위에 책이 탑을 쌓고 있었다.

그때 내 마음에서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 

요즘은 사춘기 아이아 소통의 어려움, 

남편과의 갈등, 슬프고 외로움이 찾아올 때.

그럴 때 더욱 책을 찾게 된다.



책을 펼치고 문장에서 내 마음에 와닿은 글을 만나면 

줄을 긋고 머무른다.  

어쩜 내 생각과 똑같은지 반갑다. 

위로까지 받는다. 

쌍둥이 육아를 독박육아하면서 마음이 지치고 

외로울 때, 붙잡고 살아갈 수 있던 것은 독서의 끈이었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김권수 저자의 책이 손에 잡혔다. 


동기심리학자인 리처드 도참이 주장한 것처럼

인간은 누구나 자기 행동의 원인이 되고자 한다.

스스로 주인이 되지 못하고 자기 행동에서 소외될 때 고허함은

만들어진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주변에서 쏟아내는 두려움과 충동의

흔들림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우리가 많은 일을 이루고도 공허와 결핍을 느끼는 이유는

'내'가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숨기고

타인을 맞추며 살았던 삶.

과거는 진짜 내 모습이 아닌

가면을 쓰고 살았던 것이다.

'나'라는 존재를 사십 년을 살면서

그렇게  몰랐을까.


내 안의 상처를 회복하고 싶었고

나를 알기 위해 열정을 쏟았던 4년의 시간.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만큼 귀한 시간이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2020년 글쓰기를 만났던 것은

행운이다.


벌벌 떨고 있는 어린 자아를 만났을 때

이 세상에 난 결국 혼자구나. 

소외감이 올라오면서 슬프고 외로움에 눈물이 

흘렀지. 

눈물이 쏟아질 때마다

왜 눈물이 나는지.

왜 슬픈지.

내게 수없이 질문을 했고.

메모장에 끄적거리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한다.

글쓰기는 내게 삶을 지켜주는 생존과 같았다.



낮에는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잠이 계속 쏟아졌던 화창한 가을.

남편이 출근한다고 옷을 입고 챙기는데도

정신 차리지 못했다.

쌍둥이 2호가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머리 위로 책을 가져온다.

그때서야 비봉사몽 깨서 읽어줬다.

조금씩 잠에서 꺠어날 수 있었다.


연휴 내내 밖으로 나갔다가

오늘은 어디 나가기도 귀찮고

남편도 낮잠 자고

집에서 온전한 쉼을 가진 것 같다.



삶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아침을 어떤 하루로 시작하느냐.

긍정적인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긍정의 언어로 시작하고

행복의 씨앗을 만들어 가는 것도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오늘도 내가 하고 싶은데로

지금 내 마음이 흘러가는 데로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싶다.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새처럼 자유롭게 날갯짓하는 모습처럼.


세 아이 육아하며

엄마 커리어를 쌓고 싶어

고민이 많았던 9월을 보내고

10월의 멋진 가을밤에.




이전 16화 아픔의 견딤은 꽃을 피워가는 과정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