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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밖에서 찾지 않기

내가 사랑이 되는 거야

by 유주씨

우리는 서로에게 사랑을 갈구하며 인정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거절당해 슬픔으로 빠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랑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우리 집에서 딱히 크게 사랑받거나 인정받지는 못한다. 가족들은 때로 나를 답답해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기대에 부응해 줄 생각이 없다. 날 향한 사랑에 대한 테스트냐고? 아니, 그건 이미 스스로 결론을 끝맺은 문제고 오히려 무덤덤하고 초연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최근 마음공부에 관심이 생겨 다양한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하나같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외부의 사랑을 회피하며 지내온 오랜 시간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내부의 사랑은 충만한가 했더니, 그저 내 마음은 텅 비어 있는 듯했다.



나는 진심으로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때로 자신을 방치하거나 챙기지 않을 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짜 사랑은 힘들 때 모른 척하지 않고 곁을 지켜주는 거라고 믿었던 생각에 완전히 모순되는 행동이었다. 남들은 손 놓고 등 돌려도 나 자신만은 나를 지켜내야 함을 잊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



안에서도 못 찾는 걸 밖에서 찾는다는 건 모순이다. 스스로 사랑의 마음을 품는 데에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마음만 바꿔먹으면 되는 일인데 이 쉬운 걸 왜 못했을까. 사랑에는 조건이 필요하다는 세상의 말에 휘둘려 자신을 지키지 못했던 거겠지.



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요리해서 스스로 챙겨 먹였다. 몸을 위해서 물을 자주 마시고 미룬 설거지도 처리했다. 그리고 요가를 계속 하고 온라인 수익화를 위한 콘텐츠 만들기 계획도 일단 시작해 볼 수 있었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방치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게 나를 향한 사랑이 아니면 뭘까? 상황은 좋지 않더라도 절대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놓지 말자. 어느 순간에도 내 편은 나며, 내가 보호자다.



며칠 전, 잠에서 깨기 직전에 높고 쾌활한 목소리가 나를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꿈을 꿨다. 덕분에 나는 매우 상쾌하고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다. 틀림없이 그 목소리는 내 안에서 들려온 것이다.

너 드디어 알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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