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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주씨 Dec 15. 2024

날 깎아내리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날 질투하고 있는 사람

 학교 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했을 때, 나는 이런 종류의 사람들을 가끔씩 만났다. 나의 작은 실수나 단점은 지적하기 바쁘고 성취나 장점은 마구 깎아내리는 사람들.




 자아가 단단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는 내가 못나서 그런가 하는 생각에도 빠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는 그들이 날 견제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그들보다 뭔가가 더 낫게 보이자 자신의 자존감을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나를 이용한 것이란 걸. 자기의 못난 마음조차 스스로 숨기기 바빠 밖으로 탓을 돌리는 비겁자들이다.




  대학생 시절, 같이 다녔던 과 동기는 은근히 나를 무시했었다. 표현 하나 실수해서 다르게 말했다고 “얘, 너 국어 공부 다시 해야겠다.”라고 꼽준다든지, 내가 인기가 좀 있었던 걸 보고는 연애는 더러운 거라며 숭고한 척했던 인기 없는 모태솔로 모태신앙 그녀. 이성관계 더러워 미치겠다는데 지금쯤 모쏠 탈출은 했을까 모르겠다.




 또 지난 회사에서 같이 입사한 한참 나이 많은 언니는 나를 깎아내리기 바쁜 사람이었다. 고졸에 형편 어려운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언니는 내 환경이 부러웠나 보다. 작은 실수도 지적질하기 바쁘고 내 개인사를 떠보려고 자꾸 물어보거나 선을 넘었고, 조언하는 척 오지랖을 부리고 떠들어댔다.




 심술을 부리는 심리가 너무 뻔해 그냥 내버려 뒀다. 퇴사하고 나서 여럿이서 식사를 하던 자리에서까지 맘대로 쉴 수 있어 좋겠다며 비꼬던 그 언니. 싱글인 나에게 남자 사귄 적 있느냐고 몇 번이나 물어보면서 결혼해서 가정 이룬 자신이 우월한 척하고 싶었던 심보를 누가 모르겠나. 빚이나 얼른 갚고 집 사고 애들이나 잘 키우지.

 



 나도 맘만 먹으면 그들에게 보이는 모든 종류의 약점을 파고들어 마구마구 까내리거나 비겁한 짓거리를 얼마든 할 수 있다. 그런 약점이 눈에 보이는데도 안 하는 이유라면, 그렇게 자신의 중심이 밖으로 향하는 사고방식은 불쌍한 것이고 해로운 관계는 끊어버리면 그만이니까. 일일이 남과 비교해서 우열을 나누고 티 내면서 살면 참 피곤하겠다 싶다.




 혹시 주변에 이런 인간들이 있다면 쏟아지는 비하에 기죽지 말고 당당해지자. 예의 있는 사람들은 단점을 눈감아주고 지적이나 조언도 선을 지켜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한다. 열등감에 찌든 사람들이 자신의 열등감을 남의 모습에 투영하여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걸 알자.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자. 나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괜찮은 사람이고 누군가는 질투하고 부러워할 만한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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