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초록개구리, 애플비(2005) 이 책은 내가 처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산 전집이다.
인어공주이야기는 다른 공주들의 이야기와는 달리 참 슬프다.
왕은 편애를 했다. 12명의 공주중 막내 공주를 제일 예뻐했다고 한다. 왜? 다 똑같이 예뻐해 주지.
사랑받고 살면 되는데
열다섯 살 피 끓는 청춘이 되니 호르몬이 막 난리를 친다.
바다 위로 가서 세상을 보고 싶었던 우리 인어공주
폭풍우가 치고 왕자가 탄 배가 부서지고
왕자를 구한 백설공.. 아니 인어공주는 그만 왕자와 짝사랑에 빠지게 된다.
역시 짝사랑은 어디에나 있고
왕자를 만나기 위해 인어공주는 마녀를 찾아간다.
장물아비 마녀
목소리와 바꾼 물약을 마신 인어공주는 다리를 얻는다.
기리고 왕자를 만난다.
왕자는 예쁜 인어공주에게 확신이 없었다.
자신을 구한 인어공주를 못 알아보고 이웃 공주와 결혼하게 된다.
자신을 구해준 사람과 닮은 푸른 눈동자를 가졌다는 이유로
짜식 내면을 보는 눈을 가져. 예쁜 여자만 보지 말고.
목소리를 잃고 사람으로 살아가야 되는 인어공주에게
언니들은 왕자의 심장을 찔러 그 피로 발을 적시면 다시
인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해뜨기 전에.. 일을 끝내야 한다.
왕자를 사랑했던 인어 공주는 끝내 왕자를 찌를 수가 없었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인어공주의 짝사랑은 이렇게 허무하게 물거품으로 끝났다.
왕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예쁜 공주 만나 천년만년 잘 먹고 잘 살 것이다.
이 인어공주 이야기를 살펴보면
1. 인어공주는 왕자를 만나기 위해 마녀에게 목소리를 주고 물약을 얻었다.
2. 물약을 마시고 두 다리를 얻었다.
3. 왕자가 다른 공주와 결혼하게 되자 바다로 뛰어들어 자살하였다.
4. 왕자는 바보 멍청이, 어부지리 이웃나라 공주
분석 정리
1. 선택적 함구증(무언증)
2. 정신분열-취약성 스트레스 모델
3.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
4. 해리성 정체감장애
참고문헌 : 이상심리학의 기초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의 이해, 권석만저, 학지사(2020)
1. 선택적 함구증(무언증)
인어공주는 왕자를 그리워한 나머지 마녀와 거래를 하게 된다. 동화에는 물약을 마시고 목소리를 잃었다.
이는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장애로 주로 아동(인어공주는 15세_아마 만 나이겠지?)에게서 나타난다.
이러한 아동들은 또래 아동들과 친밀한 사회관계를 맺기 어렵고 왕따나 놀림을 당할 수 있다. 보통 5세 이전에 발병하며 여아에게서 흔하게 나타나고 몇 달에서 몇 년 동안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사회적 상황에서 심한 불안에 의해 유발되는데 대부분 사회 공포증을 함께 지니는 것으로 보고 된다.
선천적으로 불안에 민감한 기질을 지니고 애착 대상과의 분리불안과 20~30%가 말 더듬을 비롯한 언어적 장애를 지니고 있어 사회적 상황에서의 불안이 더욱 증폭된다고 볼 수 있다.
선택적 함구증(무언증)은 자연적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조속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행동치료와 놀이치료, 가족치료, 약물치료가 적용되고 있다. 조기 발견이 쉽고 완치율이 높다고 할 수 있다.
2. 정신분열_취약성 스트레스 모델
신데렐.. 아니 인어공주는 목소리와 바꾼 물약을 마시고 지느러미 대신 두 다리를 얻어 왕자의 곁에 머물게 되었다.
그러나 왕자는 자신을 구해 준 인어공주를 알아보지 못하고 이웃나라 공주와 결혼하게 된다. 그것도 인어공주를 데리고 이웃나라까지 원정을 가서 인어공주에게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이웃나라 공주라고 말하면서 결혼한다고 한다.
인어공주에게 이웃나라 공주가 자신이 찾던 그 생명의 은인이 아니면 너랑 결혼할게!!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주었기 때문에 인어공주는 왕자가 결혼은 한다고 말했을 당시 그 스트레스는 매우 컷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빈과 스프링(Zubin & Spring, 1977)은 정신분열증의 발병과정과 임상적 경과를 설명하기 위해
취약성 스트레스 모델을 제한하였다.
이 취약성 스트레스 모델은 정신분열증은 장애 자체가 만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에 대한 취약성이 지속되는 장애로 어떤 취약성을 지닌 사람에게 스트레스 사건이 발생하여 그 적응 부담이 일정 수준을 넘게 되면 정신분열증이 발병한다는 것이다. 이는 환경적인 스트레스가 주어지지 않으면 정신분열의 발병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정신분열증이 발생하더라도 스트레스가 줄면 증상이 감소되고 발병 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가정한다.
향정신성 약물의 처방, 사회적 기술 훈련, 집단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3.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
인어공주의 가족들은 인어 공주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마녀에게 가서 칼을 얻어 인어공주에게 전한다. 왕자의 심장을 찌른 피가 인어 공주의 다리를 없애고 다시 인어공주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어공주는 왕자를 보자 사랑하는 마음과 또 왕자가 이웃 공주와 결혼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떠올랐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외상, 즉 트라우마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해주고 목소리까지 없어지는 고통과 지느러미가 없어지고 물속 생활을 하지 못하고 가족들과 떨어져 타지에서 생활하는 인어공주는 믿을 사람은 오직 왕자뿐이었을 것이다. 이 왕자는 너와 결혼하겠다는 거짓 약속도 하게 된다. 인어 공주는 기쁨에 차 있었을 것이다. 말 못 하는 자신을 공주처럼 대접해 주고 같이 생활하게 해 주었고 자신의 결혼 상대를 구하러 떠나는 일정에 동행까지 하게 했으니까 인어공주는 정말 왕자를 믿었을 것이다. 곧 결혼도 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산산이 부서진 결혼과 자신이 사라진다는 위기 속에서 인어 공주는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생겼을 것이다.
직접적으로 격은 다양한 심리적 사건들과 타인이 경험한 사건을 가까이에서 목격하거나 친밀한 사람에게 그 사건이 발생했음을 알게 된 경우에도 발생한다. 아마 인어공주의 가족들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사건과 관련된 기억, 감정을 제 경험하는 것(침투 증상)
-외상 사건과 관련된 자극을 회피
-외상 사건과 관련된 인지와 감정의 부정적 변화_외상 사건의 일부를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부정적 신념
-각성과 반응성의 현저한 변화_과민하여 집중하지 못하고 사소한 자극에 크게 놀라고 분노를 폭발
위의 4가지 유형 증상들이 1개월 이상 나타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해를 받게 될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된다. 여성이 유병률이 3배 정도 더 높고, 어느 연령대에도 나타나고 몇 개월에서 몇 년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방어기제에 초점을 두거나 노출 치료를 이용해 공포에 대한 외상 기억을 둔감화한다.
4. 해리성 정체감 장애
인어공주는 동화 속에서 사랑받는 막내 공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인어 공주가 어항 속에 있는 금붕어라면? 어떨까?
금붕어가 자신을 물고기로 인식하지 않고 공주로 인지하여 어항 밖으로 점프하여 나왔고 마치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면?
왕자는 자신을 돌보는 사람이고 그 사람이 살고 있는 곳으로 나오고 싶어서 물이 없는 밖에서는 자신이 죽을 줄도 모르고 어항 밖으로 점프를 한 것이면?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한 사람 안에 둘 이상의 각기 다른 정체감을 지닌 인격이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과거 다중 성격장애라고 불리기도 했다. 빙의경험으로 기술되기 했다.
아동기의 외상 경험과 해리적 방어에 초점을 두고 아동기의 고통스러운 외상 경험의 회피로 아동의 발달과정을 통해 점차 정교해져 해리성 정체감 장애로 발달한다. 특히 5세 이전에 많은 외상 경험을 하게 된 아동들은 통합된 자기 정체감을 확립하지 못하고 해리적 방어를 통해 대체인 겨 글 형성한다. 청소년기와 성년기로 성장해 감에 따라 인격의 수, 복잡성, 분리된 정도가 변화한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4 요인 모델 four factors model (클리프트 Kluft, 1984)
- 해리 능력으로 외상에 직면 시 현실로부터 해리될 수 있는 내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
-신체적, 성적 학대와 같이 아동의 일상적 방어능력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외상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응집력 있는 자아의 획득 실패 _ 대체 인격(상상 속 친구)의 증가와 발달로 하나의 자아를 형성할 수 없다.
-진정 경험의 결핍_타인의 위로와 진정으로 충격으로의 회복이 어려울 경우
이 4 요인 모델 중 앞의 3개가 모두 갖췄다 하더라도 마지막 진정 경험을 하게 된다면 해리성정체감장애로 발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듯 인간에게 진정 경험이, 타인의 위로와 진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브라운과 삭스(Braun & Sachs, 1985)는 선천적 해리 능력, 평균 이상의 지능과 창의력, 학대받은 과거력이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소인이라고 주장했다. 푸트남(Putnam, 1989)은 다중인격의 선천적 경향성이 강한 아동에게 외상 경험이 주어지면 현실도피, 외상 기억을 의식에서 배제, 고통스러운 감정의 방어로 자기 경험을 해리시키게 되고 그 후 상상, 환상을 통해 해리된 경험에 정체감을 부여하고 신체적, 심리적 속성을 추가하여 정차 정교화된 인격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행동주의 학자들은 학습에 의한 습득이라고도 보았다.
환자와 치료자의 견고한 치료적 관계를 유지하고 환자의 주된 인격과 다른 인격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과거 경험을 정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각 인격별로 고통스러운 경험을 그 인격이 견딜 수 있는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인격들 간의 원활한 협동을 유도하여 외상 경험을 정화해 각 다른 인격이 하나의 인격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다.
이상 인어공주 동화로 알아본 정신장애로
대학원 수업도 이렇게 했으면 정말 재미있었을 텐데.. 졸업하고 혼자서 재미있게 ㅋㅋ 좀 무섭긴 하다.
인어공주 정말 무서웠겠다. 어릴 때 그냥 재미로 보던 동화책은 아닌 것 같다.
알고 보면 무서운 인어공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