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도 노력이다.
내가 1년 5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다이어트와 유지어터 기간을 지나면서 든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작성한 글 입니다.
지금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거나, 다이어트를 막 시작했지만 정체기가 왔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통뼈에 먹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또 싫어하지도 않았고 식빵에 마요네즈 얹어 먹는 정도?
2022년 석사논문을 쓰고 난 직후 해방감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먹기 위해 먹었다.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허기 같은 것이 있었다. 누군가 그랬다. 논문살이라는 것이 있다고.
초콜릿 종류는 잘 먹지 않는데 초코바도 먹고 음식이건 과자건 가리지 않고 몇 달을 먹었다.
나에 대한 보상이라는 달콤함에 그냥 나를 음식 속으로 밀어 넣었다.
직장을 다니고 살림을 하는 여자사람아 줌마라 나올 때 나오고 들어갈 때 들어가 있는 젊은 친구들과는 거의 반대인 몸으로도 버티며 나름 잘 살고 있었는데 옷이 맞지 않고 얼굴은 달덩이가 되어갔다.
그리고 남편의 말 한마디에 나는 다음날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돼지 같은 게!!"
이 한마디에 나의 세상은 무너져 버렸다.
계획적이고 무모하기까지 한 나는 시작을 하면 끝을 보는 편이라 이런 내가 무섭기도 하지만
운동은 좋은 것이니 내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뱃살이라도 들어가겠지? 생각했다.
몇 년 전 킥복싱도장을 다녔었다. 그때도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남편과 몸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그 목표를 이루기도 전에 코로나의 시대가 열렸고
몇 년이 지나자 킥복싱장이 있던 건물은 헐리고 신축건물이 올라가고 있었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홈트였다.
퇴근 후 1시간만 몸을 움직이는 게 목표였지만 세상일이 어디 쉬운가?
첫날 30분 남짓 유튜브를 보며 몇 동작 따라한 내의 이 허접한 몸은 기진맥진되어
다음날 엄청난 피곤을 가지고 왔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바꿔 먹었다. 50살 먹은 살들이 하루아침에 빠지면 그건 죽을병이 걸린 것이나 다름없고
한 달에 1kg 만 빼자고 나와 약속을 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홈트를 했다.
짧게는 15분짜리 운동을 하고 이것저것 짧은 운동들을 모아 대략 30분을 맞춰 몸을 움직였다.
식단도 함께 병행해야 하지만 준비도 만만치 않았다.
처음 내가 한 것은 흰쌀밥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고 현미밥과 병아리콩을 주식으로 야채를 먹었다.
아침은 거의 먹지 않고 출근해서 커피 한잔을 하고 점심에 회사구내식당에서 주는 일반식을 먹었는데
흰 밥 한 숟가락과 김치 세 쪽은 데코레이션으로 두고 야채나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들로 먹었다.
힘들 때마다
남편이 나를 쳐다보는 하찮은 내 몸을 쳐다보는 눈빛과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돼지 같은" 이 말을 떠올리며 악착같이 운동을 했다.
뛰는 것도 무릎이 아파 힘들고 헬스나 사람 많은 곳은 갈 수가 없었다. 작년만 해도 한창 코로나가 왕성했었기 때문에 병원종사자는 병원균 취급을 당했다. 미디어에서도 집에서도.
2022.07.02
2022.07.23
50년이 묵은 지방은 쉽사리 빠지지 않았다.
1kg을 감량하는데 한 달이 더 걸렸다. 그런데 사실 정말 살이 빠질 줄 모르고 다른 사진이 없다.
퉁퉁한 뱃살 사진이라도 찍어 놓을걸.
다이어트는 2022년 3월 14일 시작했지만 사진은 7월 2일에 처음 찍었다.
처음 나의 몸무게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56kg은 되었을 것이라고 예상할 뿐이다.
52kg이 넘자 체중계엔 올라가지 않았고 건강검진때도 54kg이 조금 넘었지만 그 뒤로 더 살이 붙었다.
일주일에 많게는 200~300g을 뺏고 남들이 들으면 웃을 일이고 한 달동안 정체기로 몸무게가 그대로 였던 달도 있었다. 그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어디선가 샘솟고 있었다.
안 들어가던 바지가 홀가분하게 들어가고 뒷모습만은 20대 같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누가 상상을 했을까?
-하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