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것들이 주는 위로에 대하여.
과거로의 타임 슬립.
삭막한 재개발지역에 주차된 낡은 트럭.
황량한 벌판 위에 차문을 열어 둔 채 졸고 있다.
고속도로를 씽씽 달리던 그때 그 시절은
꿈속의 꿈
얼어붙은 대지위 발끝이 시려도
가슴을 활짝 열고 기다리는
아버지의 품처럼
할일 잃은 가로등과 홍매화 사이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철문 밖에는 흐드러진 밤매화
백열등아래 흐르는
Oldies but goodies
찬란했던 시절은 지나가고
낯선 곳, 낯선 사람들의
빛바랜 추억으로 가득한 곳.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이른 봄 꽃향에
한껏 만끽해 보는 세월의 무게..
이 땅을 살다 간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이 꿈을 채운다는 것은
얼마나 감미로운 것인가.
이 무서운 자연의 질서를
자연스럽게..
정말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나의 인생도 제법 행복해질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