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태함의 상대성

자기위안

by toki

처음 브런치에 글을 써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지난 날의 나는 부지런과 열의에 가득찼지만 일이 바빠져서 글쓰기에 소홀해졌다.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 되거나 월급을 주는 일은 미루면 안되니까(ㅋㅋㅋㅋ)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때의 부지런과 열의에 가득찬 마음에게 미안했다.


매일 적어도 수백가지의 선택을 하는 인간은 '아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이거 하나만 더 할걸' 하는 후회를 하기 마련이다.


적어도 오늘은 단 두줄이 되더라도 꼭 글을 써보리라 마음을 먹어놓고도 배고픔에, 잠에 지고 만다.


그렇다면 그런 나는 게으르거나 나태했는가에 대해 떠올리면..

억울하다. 난 매일 수십번의 통화와 메일과 미팅을 하고 무거워 죽겠는 눈꺼풀을 이고 지고 안가겠다고 버티는 두 다리를 끌어당기며 하루를 겨우 살아냈는데 어찌 내가 나태하단 말인가.


나태함의 기준은 대상에 따라 상대적이며 나라는 사람을 싸잡아 자책할 수 있는 거리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당시의 다짐과 열의를 잊어버린 것과 사실은 잊은게 아니라 잠시 고이 접어둔거라 변명하며,


그 마음에게 일종의 반성문을 바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