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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Jul 29. 2019

껀터 여인들은 어떻게 하얀 피부를 유지할까?

껀터(Can Tho)는 연 중 30℃를 오르내리는 열대도시다. 그러나 이곳 여인, 특히 젊은 아가씨들은 거의 모두 피부가 하얗다. 햇볕이 이글거리는 열대에 사는 데 어떻게 그들의 피부가 뽀얄 수 있을까?

Can Tho is a tropical city that rises and falls 30°C all the year. But women here, especially young ladies, have almost all white skin. How can their white skin be sustained in a sun-lit tropical region?    


껀터 아가씨들의 하얀 피부에 대한 갈망은 놀라울 정도로 크다. 그것은 상상을 초월한다. 살결을 하얗게만 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세이다. 살을 태울 것 같은 더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찜통더위 속에서도 외출하거나 밖에서 활동할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 몸을 햇빛으로부터 차단한다. 얼핏 보면 방법은 단순하다. 눈과 귀를 빼놓고는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옷, 장갑과 양말, 마스크, 목 가리개 등을 착용하여 햇빛을 가린다. 눈은 선글라스로, 귀는 목덜미까지 내려오는 웃옷에 달린 모자로 가리기도 한다. 

Going out or working outside in the scorching heat, the girls can block their entire body from the sun by all the means they can, regardless of means and methods. At first glance, the method is simple. Their body is covered by wearing clothes, gloves, socks, masks, neck shades, etc. from the tip of the foot to the top of the head, except for the eyes and the ears. The eyes are covered with sunglasses and the ears are covered by a cap on a jacket that comes down to the neck.  


온 몸을 옷 등으로 감싸 햇빛을 가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아가씨

한번 쯤 생각해보라! 옷을 다 벗어도 더워 죽을 지경인데 그렇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나 같은 이방인에겐 그것은 고행으로 밖에 안 보인다. 그래도 그들은 아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듯 자연스럽다. 으레 그러려니 생각한다. 그런 복장은 일상이 되었다.


그러니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여자들은 몸매를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해 보인다. 아름다운지 그렇지 않은지 전혀 분간하기 어렵다. 오토바이에서 내려 아래에 걸친 치마를 벗고, 헬멧, 장갑, 마스크 긴팔 옷을 벗어야 비로소 개성이 드러나고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오토바이 탈 때 짧은 옷 위에 허리에 둘러 입는 치마(váy chống nắng, Sunscreen skirt)

아래에 걸치는 치마는 아주 단순하다. 긴 천 하나로 아래 뒷 부위가 약간 좁아 오토바이 타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다. 허리 부위에는 찍찍-이가 붙어 있어 허리에 두르고 그것만 붙이면 된다. 더 이상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선크림 하나로 피부를 하얗게 할 수 있다면, 이곳 여인들은 구세주를 만난 듯 좋아할지 모른다. 정말 기뻐 날뛸 것이다. 그런 선크림을 만들어 장사를 하면 대박 날 것 같다. 


선크림이 아니라도 좋다. 바람이 잘 통하여 시원하고, 비를 맞아도 방수가 되어 젖지 않고, 땀을 잘 흡수하여 끈적이지 않고 늘 보송보송하며, 가볍고 얇은 옷, 장갑, 마스크 등의 제품도 잘 팔릴 것 같다. 특히 마스크 팩처럼 붙이 고 다닐 수 있는 마스크를 개발하면 인기 짱일 것 같다. 


베트남에서도 껀터는 미인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미인이 많은 것은 하얀 살결 덕택인지도 모른다. 


껀터 아가씨들이 하얀 살결을 가지기 위하여 고행에 가까운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아름다움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새삼 절감한다. 누군가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냥 쉽게 되는 것은 없다. 거기엔 남모르는 각고(刻苦)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Looking at the ladies in Can Tho trying hard to keep white skin, I understand newly that beauty is not just made. No matter how small it is, it is not easy to be the target of someone's envy. It contains the hidden hard eff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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