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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Jun 02. 2020

우간다 동서횡단, 적도를 밟다

적도통과지점 관광지로 개발기대

우간다의 동서를 횡단하면서 적도를 밟았다. 상상과는 달리 전혀 특별하지 않았다. 지구의 남반구와 북반구가 나누어지는 곳이지만 적도임을 알리는 원형의 표지판이 외롭게 서 있을 뿐이었다. 


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었다. 배낭하나 메고 아프리카의 김삿갓이 되어 혼자 돌아다니다 해가 지면 적당한 숙소에서 묵었다. 낮에는 구경도 하고 놀기도 했다. 낯선 열대과일이 있으면 사서 먹는 재미도 솔솔 했다. 그런 거리가 약 1,400km다. 


적도는 우간다, DR콩고, 케냐 등을 지난다. 내가 넘나든 적도는 우간다 수도인 캄팔라와 마라라(Mbarara, 음바라라고도 함)의 사이에 있는 한 지점이다. 갈 때는 보지도 못했다. 버스는 그곳에서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가기 때문이다.


올 때는 버스기사에게 적도에서 잠시 멈추어 줄 것을 부탁을 했다. 처음엔 한 마디로 “No”라고 말했다. 실망이었다. 가면서 차장에게 부탁을 했다. 차장은 나를 버스의 맨 뒷자리에서 자기 옆 앞자리로 옮겨주어 우간다의 차창 밖 풍경을 사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고마움의 표시로 음료수나 사서 먹으라고 3000실링을 주었다. 그런 차장도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다.


포기하고 한참이 지났다. 그러다 버스가 멈출 수 없으면 버스 안에서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게 위치를 미리 잘 알려달라고 했다. 그건 좋다고 했다.


버스 안에서 찍은 적도 표지물(왼쪽), 내가 탄 버스와  내려와  찍은 적도 표지물과 주변  


차장은 사진 찍을 준비를 하라고 했다. 몇 10m 앞에서 차장은 표지판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버스 안에서 원형의 적도 표지판을 촬영했다. 그것을 보고 기사가 맘이 변했는지 버스를 멈추었다. 버스는 그 표지판을 100m 이상 지나있었다. 차장이 빨리 내려서 사진을 찍으라고 해서 나 혼자 내려 버스 문 옆에서 뒤쪽에 있는 표지판을 딱 한 장 찍었다. 그렇게 적도를 직접 밟았다. 그 시간은 채 1분이 안 되었다.


버스에 올라오니 61명 승객의 모든 눈이 나에게 꽂혔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자리에 앉으니 차장은 여기서 버스가 멈춘 것이 처음이고 더구나 승객이 내려 사진을 찍은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표지판은 원형이며 원 밖 위에 “UGANDA”, 원 안 위에 “EQUATOR”, 원둘레 아래에 “ HEMISPHERE N ▮ S HEMISPHERE”의 글씨가 적혀 있다. 남반구와 북반구가 나누어지는 적도가 우간다를 지나는 곳이라는 내용이다. 크기는 지름이 2m정도였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곳을 관광명소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관광수입도 생기고 관광객은 구경을 잘 할 수 있어 좋을 텐데 아쉬웠다. 앞으로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하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There is only a signal equator, which is a circle made of probably cement,and has letters such as "EQATOR, UGANDA, HEMISPHER N ▮ S HEMISSPHER". Any public bus does not stop there, just goes through that point fast. I hope that the place will be developed as a sightseeing resort. If then, many tourists will enjoy an equator atmosphere mood, at the same time, Uganda government will get a lot of tour reve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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