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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Nov 16. 2020

꽃술이 안 보이는 등 별난 식물

유기열의 씨알여행 199-일일초(日日草)

일일초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꽃이 거의 쌍(雙)으로 피고, 활짝 피어도 꽃술이 안 보인다. 꽃 색깔이 달라도 이름이 같다. 열매가 익어 벌어져도 껍질은 한 조각이다. 끼리끼리는 물론 다른 풀과도 잘 어울릴 줄 안다. 별난 식물이다.

꽃날개(잎)아래 대롱과 쌍으로 달린 덜 익은 열매

일일초는 협죽도과(夾竹桃科, Apocynaceae)식물로 학명은 Catharanthus roseus이며 Vinca rosea 등 동의어가 여럿 있다. 영명은 Madagascar periwinkle을 비롯하여 Bright eyes, Periwinkle, Cape periwinkle, Pink periwinkle, Rose periwinkle, Graveyard plant, Old maid가 있다. 베트남어로는 Dừa cạn, Bông dừa, 또는 hải đăng이라고 한다.

이름: 일일초는 꽃 색깔이 달라도 이름(학명)이 Catharanthus roseus로 하나다. 한국명 추천 이름도 일일초 하나다. 식물은 어느 한 부분이라도 색이 다르면 그 특성을 인정하여 이름이 다르기 마련인데 일일초는 꽃 색이 빨강, 연분홍, 진분홍, 하양 등 다르고, 게다가 화심(花心) 색과 무늬모양이 다른 데도 이름은 하나로 같다.

이처럼 꽃 색이 다르고, 화심도 다른 데 이름이 하나로 같은 것은 일일초에 대한 조사시험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나는 추정한다.

형태와 잎 등: 일일초는 키 작은 여러해살이 늘푸른풀이다. 그러나 여러 해 살면 줄기는 목질처럼 되기도 한다. 키는 40~80cm다. 잎은 마주나며, 타원형, 위가 약간 넓은 타원형 또는 가장자리가 완만한 직사각형이다. 주맥이 1개, 측맥이 여러 개 있는 데, 흰색의 맥이 녹색 잎을 돋보이게 한다. 크기는 길이3.0~10cm, 너비1~3cm다. 잎자루는 1cm정도로 짧다.

흰꽃과 빨간 꽃이 섞여 무리지어 있는 모습

꽃: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가 피거나 2송이가 쌍으로 핀다. 꽃받침, 꽃잎, 암수술이 있는 완전 갖춘꽃이다.

꽃받침은 아래는 통모양이며 2/3이상은 5조각으로 갈라져 있다. 각 조각은 긴 피침형이다. 색은 녹색이다. 2개 꽃이 쌍으로 피어도 꽃받침은 10조각이 아니고 5조각이었다.

꽃잎은 긴 대롱(관)과 그 위에 5개의 위가 넓은 타원형 날개(Petal)로 되어 있다. 5개의 날개는 대롱위에 원을 이루며 붙어있어 위에서 보면 날개와 대롱의 구멍만 보인다. 암술과 수술은 꽃잎 날개 아래의 대롱 안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구멍(화심) 주위는 날개 색과 다른 무늬가 있어 천천히 자세히 보면 아름답다.

암술은 대롱 속에 있으며 씨방, 암술대, 암술머리로 이루어 졌다. 암술머리는 모래시계모양이라고 하나 작아 확인은 못했다.

수술 역시 대롱 속에 있다. 수술대는 짧고 안쪽으로 굽어 꽃 밥 뒤에 붙는다. 꽃밥은 거꾸로 된 창모양이다. 5개 또는 그 이상이 있다고 하나 꽃잎 날개아래 긴 대롱 안에 있어 확인은 못했다.

익은 열매, 열매껍질과 씨

열매: 골돌과(蓇葖果, Follicle)로 끝이 좁고 뾰족한 둥근 막대나 대롱이다. 초기에는 녹색이고 익으면 갈색, 회갈색, 회색이다. 크기는 길이2.5~3.2cm, 지름1.0~1.5mm다. 1개 열매에는 10여개의 씨가 들어 있다.

익으면 봉선(縫線, suture)을 따라 한쪽만 갈라진다. 씨가 다 빠지고 나면 껍질은 완전히 펴져서 2조각이 아니라 한 조각으로 보인다.

식물의 열매가 익어 벌어지면 껍질이 2조각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일일초는 상식을 거슬러 2조각이 붙어있게 보이지 않고 하나의 조각처럼 된다. 만약 2조각이 붙어있게 보인다면, 일일초 열매는 거의가 쌍으로 달려, 2개 열매가 벌어진 것을 하나의 열매가 벌어진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껍질은 마르면 겉에 세로 주름이 있고, 나뭇잎 같다.

씨: 씨는 도톰한 타원형 또는 네 귀퉁이가 완만하고 도톰한 직사각형이다. 초기에는 흰색이나 익으면서 연녹색을 거쳐 까맣게 된다. 크기는 길이1.0~1.5mm, 너비0.5mm정도다.

일일초는 홀로보다 여러 그루가 모여 필 때가 좋다. 모여 있을 때는 한 색깔보다 다른 여러 색깔이 섞여 있는 것이 더 좋다. 가장 아름답고 좋아 보이는 것은 일일초만 있는 것보다 여러 색깔이 다른 풀, 심지어 잡초와 섞여 있을 때다.

필자 주

1. 일일초란 국명은 국립수목원 국가표준식물목룍에 추천명으로 되어 있다.

2. 일부자료에 의하면 하루에 한 송이씩 꽃이 피어서 일일초라 했단다. 그러나 이는 잘못이라고 본다. 왜냐면 실제 관찰한 바로는 하루에 한 송이가 아니라 2송이 이상이 피기 때문이다. 그리고 꽃이 한 송이 또는 쌍으로 피지만 쌍으로 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일초(日一草)가 아니라 일일초(日日草)라 했나 보다.

3. https://en.wikipedia.org, http://www.efloraofgandhinagar.in, https://pfaf.org/user 등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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