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만 빼고 나무 어디서든 꽃피고 열매 맺는 자바애플
유기열의 씨알여행 213-Syzygium samarangense
자바애플은 뿌리만 빼고 나무의 잎겨드랑이, 가지, 줄기, 몸통 어디서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특이한 것은 껍질을 깎거나 벗겨내고 먹는 대부분의 과일과 달리 자바애플은 껍질째 먹는다. 껍질이 얇고 속살과 한 몸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열매는 수분이 많고 연하여 먹으면 시원하고 깔끔하다. 씨를 보기는 아주 어렵다.
자바애플은 도금양과(Myrtaceae, 桃金孃科)에 속하며 학명은 Syzygium samarangense이며 동의어가 Myrtus samarangensis 등 10여개나 된다. 영명은 java apple, wax apple, wax jambu, love apple, semarang rose apple이다. 베트남에서는 water apple로 많이 부른다.
공식적인 한글명은 아직 없으나 자바애플로 불리고 있다. 달리 이 보다 더 알맞은 한글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우선 이름을 자바애플로 했다.
▴형태와 잎: 열대상록활엽수로 키는 3~15m다. 잎은 타원형으로 길이5~20cm, 너비3~10cm다. 중앙에 세로로 주맥이 1개 있고, 측맥은 어긋나 있다. 잎을 문지르면 연한 향이 나기도 한다.
▴꽃: 꽃은 뿌리만 빼고는 어디서든 핀다. 잎겨드랑이, 가지, 줄기는 물론 몸통(Trunk)에서도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꽃술이 꽃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꽃은 꽃받침, 꽃잎, 암술과 수술이 있는 완전 갖춘 양성화다. 색은 흰색이나 연노란 흰색이다. 크기는 화관(수술이 퍼진 것 포함)은 2~4cm다. 꽃받침은 원통이며 위 끝은 4개의 얕은 물결모양이다. 꽃잎은 둥근 타원형이며 4개다. 수술은 수십 수백 개로 많으며 길이1~3cm다. 암술은 1개며 수술보다 굵고 약간 길다.
▴열매: 열매는 (긴)종 모양이며 끝은 ⧾자형으로 움푹 들어가 있다. 색은 초기엔 녹색(흰색)이다가 익으면서 붉은 색으로 변하여 익으면 대체로 빨갛다. 크기는 길이3~6cm, 지름(두께)4~6cm다. 껍질은 열매살과 한 살이 되어 분리가 잘 안 되고 아주 얇다. 열매는 연하고 부드럽고, 대체로 희며 수분이 많다.
베트남에서는 자바애플을 물사과(Water apple)라 하고, 그냥 먹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소금을 찍어 먹는다.
▴씨: 둥글고 지름5~10mm다. 색은 검다. 1개 열매에 1~2개 있다. 그러나 씨가 퇴화되거나 성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지만 씨 없는 열매가 태반이다.
자바애플 열매가 익을 무렵에 큰 나무 아래에는 수백 개의 열매가 떨어져 나뒹굴었다. 자바애플은 그다지 맛이 없어서 그런지 열매가 떨어져도 주어 가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곳에는 유난히 벌레가 많고, 들짐승이 많았다. 자바애플은 맛이 없어 사람에게는 버림 받지만, 덕분에 벌레, 새, 들짐승에게 자신의 주변을 먹이 걱정 없는 낙원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자바애플은 지구의 생태계보전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필자 주
1.https://en.wikipedia.org, https://www.nparks.gov.sg 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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