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열의 일상다반사
타임 지는 3월3일 “자신의 어린 시절이 조국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의 대통령 유망자, The South Korean Presidential Hopeful Who Believes His Childhood Can Help Him Heal His Nation” 제목으로 이재명 후보와 인터뷰내용을 보도했다. 한글로 번역된 보도내용 전문을 찾지 못하여 나름대로 기사의 일부를 번역해 보았다.
●20세기 한국의 가장 낙후된 지역출신(From “the most backward place of 20th century Korea”), 지금은 21세기 한국의 최전선에 서다(Now standing on the front line of 21st century Korea.)
가난한 농가의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이재명은 왕복 약16km를 걸어 초등학교에 다녔다. 성남으로 이사 온 뒤 4년 만에 지하 생활을 벗어났고, 10대 초반에 학교를 그만 두고 나이를 속인 채 공장에 다니며 임금도 못 받은 적이 있고, 일을 하다 프레스기계에 팔을 다쳐 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 후보는 말한다.
“전에는, 나는 실제로 이런 삶이 모두 제 잘못이고, 제 실수이고, 제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내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 그것이 사실은 구조적인 사회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다짐했다. 할 수 있다면, 누구도 내가 살았던 삶과 같은 삶을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원문: “Before, I actually thought it was all my fault, it was my mistake, and my responsibility,” Lee says. “Later on, as I became a college student, I realized that it was actually a structural social issue. And I made a commitment that, if possible, I would not leave any people to live the same life as I did.”
왼쪽부터, Lee, second from left, with his family in 1980, Lee Jae-myung, the presidential candidate of the ruling Democratic Party, Lee in 1978, when he worked at Daeyang Industrial
중고등학교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정계에 진출하여 성남시장이 되어 24살의 주민에게 분기당 25만원의 청년배당금(Youth Dividends)을 지급했다. 이 정책이 아주 성공적이어서, 2018년 경기도지사가 되자 이를 경기도 전체로 확대 시행했다. 그가 이긴다면, 보편적 기본소득(UBI, Universal Basic Income) 정책은 코로나 관련 지원으로 연장될 것이다.
●시끄러운 이웃, 북한(North Korea, the noisy neighbor), 남북화해진전의 부진은 신뢰부족 탓(The major factor in the stalled progress is a lack of trust.)
국내문제가 대통령 선거를 지배하는 동안 북한은 1월에만 기록적인 10번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여 비무장지대에 긴장이 다시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도발이 심해진다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선제타격(A pre-emptive military strike)을 말하여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윤 후보가 평화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후에게 있어 이것은 위험한 발언이다. 이 후보는 “수많은 전쟁들이 국익 때문이 아니라 과열된 감정적 설전 때문에 발생했다.’ 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떤 종류의 불필요한 자극을 우리가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한국으로 하여금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이 후보는 러시아의 침략에 분노를 표시하고, 규약에 근거한 세계질서는 그러한 위반에 맞서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는 말한다. “국제사회(공동체)는 한 국가의 영토보존과 주권을 위협하는 어떤 형태의 침략도 간과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재확인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이 후보는 북한과의 전쟁을 막기 위하여 문대통령에 의해 부활된 “햇볕 정책(Sunshine Policy)”을 계속하고 싶어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3번의 남북정상회담, 3번의 북미정상회담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0년7월 북한은 국경도시 개성 가까운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처럼 남북관계의 진전이 부진한 주요 원인은 이 후보의 입장에서는 신뢰부족으로 본다. 이 후보는 “힘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다며. ”북한 역시도 문대통령과 트럼프대통령과 합의 일부가 우리측에 의해 지켜지지 않은데 대해 좌절감을 표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에게 보내는 이 후보의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미사일 확대시험 같은 것은 단지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 협력할 기회도 잃게 될 것이다. 이것은 북한 자체의 발전이나 선진화에 이롭지 않다.”
●북한 비핵화와 화해포용을 위한 돌파 기대관리(Managing expectation of a breakthrough),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이고 검증 가능한 진전 없이는 남북한 경제협력에 대해 미국과 국제사회를 설득하기가 불행하게도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리고 지금 어떤 협상(Deal)이 가능한지도 큰 의문이다.
북한은 팬데믹 이래 식량원조까지도 거부하면서 스스로를 완전히 고립시키고 있다. 그리고 김정은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침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치명적인 실수는 러시아와 서방세계로부터 안전보장을 위해 핵 억제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버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제제에 대해 미국이 러시아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세종연구소 정성창 연구원은 “어느 후보가 선출되든 간에 침체된 남북대화, 북미대화 재개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북한이 핵 해체의 대가로 미국이 제시한 안전보장을 믿을 가능성은 이제 제로에 가깝다.”고 말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후보는 1)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고(이것은 이 후보의 연설 내용임), 2)중국과는 상호이익이 되는 협력관계를 키우고 확대하며, 3)연합군의 전시작전통제권(Wartime Operational Control of combined forces, OPCON)을 미군에서 한국군으로 이양하려는 문 대통령의 작업을 계승하고, 4)재래식 잠수함 보다 핵 추진 잠수함을 만들고, 5)일본과는 “투-트랙 전략(Two-Track Strategy)으로 관계 개선을 하여 동북아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
●현재 한국문화 붐(인기)은 시작에 불과해
여러 면에서 이재명 후보의 가난을 딛고 성공한 삶과 세계2차대전과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10대 세계경제대국이 된 한국의 성공역사는 흡사하다. 최근 들어 음식, TV와 K-대중음악을 포함한 한국문화가 전 세계에서 거대한 호응을 받고 있다. 이런 한국문화의 붐(인기)이 중요한가?
이재명 후보는 “이것은 단지 시작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를 바란다.”고 바꾸어 말했다. 이어”한국의 전통적 영향은 영토와 인구 한계로 제약을 받고 있지만, ‘소프트 파워’측면에서 보면 ‘그 가능성은 끝이 없다.’ 고 말했다.
●마지막 단락
이재명의 희망(희망이 이루어지는 것은)은 진보 유권자들이 여러 상황에 대응하여 자신을 따라 결집하고, 일반 국민들이 혼탁한 상황을 헤치고 진실로 중요한 문제들에 주목하며, 그리고 자신이 진정한 변화를 추진할 비전과 과거 실적을 가지고 있다는 약속(약속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와 신뢰)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세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책을 통해서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일화를 통해서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 스스로 세상을 살고, 경험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문: Lee’s hopes appear to rest on the liberal voters’ consolidating behind him in response, on ordinary people’s seeing through the morass to focus on the issues that truly matter, and on his promise that he has the vision and track record to push real change. “There are many ways that you can learn about the world—it could be through books, it could be through anecdotes of other people,” he says, “but I think actually living it yourself, experiencing it, is a different thing.”
필자 주
1.타임 지는 ”윤석열 후보는 타임 지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Yoon declined a request for an interview with TIME.)”고 썼다.
2.이재명과 윤석열 후보 본인과 가족의 의혹 등에 관한 내용은 본문에는 있지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았다. 그리고 내용 일부의 순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바꾸었다.
3.https://time.com/6154471/south-korea-president-election-lee-jae-myung/ 에서 기사전문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