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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Jul 31. 2024

잠들지 못하는 한강의 밤

유기열의 일상다반사- 2024 한강나이트워크42K

대부분의 서울 시민이 잠자고 있을 한 밤중에도 한강은 잠들지 못할 때가 많다. 2024년07월27일 밤도 그랬다. 날이 바뀌어 28일 새벽0시10분인데도 잠실선착장 커피숍은 손님으로 북적거리고 강둑 길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웃고 떠들며 줄을 이어 걸어갔다. 젊음의 도전정신, 열정 그리고 생기발랄함이 넘쳤다. 그런 젊음이 부러웠다.


이들 젊은 이들은 ‘2024 여름한강페스티벌’의 하나인 ‘2024 한강나이트워크 42K’ 행사 참가자들이었다. 오후에 여의도한강공원을 출발하여 한강을 따라 15km, 22km, 42km 코스 중 하나를 밤샘 걸어 출발지점으로 돌아가면 된다. 


왼쪽부터: 걷는 참가자들 20240728-0005, 잠실선착장 20240728-0000,  걷는 참가자들, 20220730-2324


나는 새벽1시 가까이 강가 벤치에 앉아 밤샘한강걷기를 하는 젊은이들을 구경하면서 한강 야경과 강바람을 즐겼다. 한강의 야경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좋다. 오늘은 젊음이 있어 더욱 좋고 즐거웠다.


그렇게 잠 못 이루는 한강과 더불어 잠들지 않고 구경을 하고 있자니, 문득 완전군장을 한 채 M1소총을 들고 24km를 구보(驅步))하던 하사관학교 훈련시절이 떠올랐다. 그런 하사관학교 훈련이 너무 힘들고 죽을 것만 같아 다시는 하사관학교(원주) 쪽을 보고는 오줌도 안 싸겠다던 다짐도 생각났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그래도 그럴 수 있던 그때가 그런 것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지금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참 인간은 묘한 존재다. 


필자 주


“2024 한강나이트워크42k”에 관해서 더 알고 싶으면 https://urbansports.kr/hangangnightwalk42k

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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