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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Jul 30. 2018

바람 타듯 구름 타듯 달빛 따라 한 여정

베트남에 간 지 약1년 만에 여행하는 기분으로 한국에 왔다. 더러 바람을 타고 때론 구름 위를 달빛 따라 비행하는 냥 했다. 저녁에 비행기 안에서 하늘에 뜬 달을 보니 땅에서 볼 때는 느끼지 못하는 신비로움이 있었다. 눈 덮인 겨울 밤 달처럼 느껴졌다.

I came back to Korea about a year since I went to Vietnam. Sometimes I rode the wind and flew over the clouds following the moonlight by an airplane. I saw the moon in the sky in the evening at an airplane, and there was a mystery that I could not feel when I saw it on the ground. It was felt like the moon of the snowy winter night.


왼쪽부터 하늘에서 본 껀터, 다낭, 하노이


공항 이륙 직후 껀터 하늘은 맑았다. 조금 지나니 비행기는 하얀 뭉게구름 위에 있었다. 다낭을 지날 때는 바람이 흩뿌려 놓은 푸른 하늘, 하얀 구름, 푸른 바다와 해안선, 암녹색 대지가 인상적이었다. 이륙 후 2시간 쯤 지나니 비행기는 하노이 상공을 날았다. 강과 호수 안, 호수와 강 사이의 녹색 대지와 그 위 붉은 지붕의 집들이 대조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하노이 뿐 아니라 베트남엔 유난히 붉은 지붕이 많다. 


하노이공항 이륙후 1시간 후 구름 바다를 이룬 창밖 모습

하노이국내공항에 도착 뒤 다시 출입국 및 탑승수속을 밞았다. 점식식사도 하고 상점도 구경하고 대기하다 대한항공 484편으로 약4시간 뒤인 15시 25분에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기내식이 나왔다. 식사를 맛있게 하며 창밖을 보니 하얀 구름이 바다를 이루듯 펼쳐져 있었다. 이처럼 구름이 평면을 이루어 하늘과 멀리 맞닿아 이룬 것을 나는 운평선(雲平線)이라 부르고 싶다. 비행기는 마치 그런 구름위에 실려 가는 듯 했다. 



비행기에서 본 하늘의 달

3시간 쯤 비행했을까? 창밖을 보니 달이 하늘에 떠 있었다. 외국을 여러 차례 다녔지만 이번처럼 비행 중에 달을 본 기억이 없다. 그런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고도 11,887m 상공에서 시속 883km로 나는 비행기를 타고 가며 하늘에 뜬 달을 보다니! 기분 만점이었다. 땅에서 보는 달과 같았지만 느낌은 판이하게 달랐다. 신기하고 신비감마저 느껴졌다. 


수십 장의 달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비행기 창이 여러 겹이고 재질이 투명 유리가 아니어서 그런지 창 밖 하늘의 달이 잘 찍히지 않았다. 아쉬웠다. 


‘맘대로 안 되는 게 세상사이려니!’ 여기며 눈에 많이 담았다. 비행기는 달 안내를 받으며 운행하는 것 같았다. 


인천공항에 가까워지자 달은 보이지 않고 도시의 전등불빛이 어둠속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은 도시의 전등불빛이었다.


비행기는 21시 45분경(베트남 시간 19시45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불야성(不夜城)을 이루어 국제공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2시간의 시차를 감안하면 하노이에서 인천까지 비행시간은 약4시간 걸린 셈이다. 


불야성을 이룬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베트남 껀터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오는데 하노이공항 대기시간까지 포함하여 약10시간 걸린 셈이다. 피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여정(旅程)을 경험하여 즐겁고 좋았다. 


이번 일시귀국은 바람 타듯 구름 타듯 달빛 따라 한 즐겁고 신비로운 여정이었다. 어디서나  이런 기분을 계속 이어가며 살련다. 일상 삶에서도 여행하듯 새로움과 특별함을 찾아 즐기면 어찌 행복하지 않으랴!!!

The temporary return home was a joyful and mysterious journey along the moonlight like riding a cloud and wind.  I will continue to live feeling this mood everywhere. If we find and enjoy newness and speciality in everyday life as we travel, how happy we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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