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기열 KI YULL YU Sep 17. 2018

혼란스런 전깃줄과 태평한 시민

도시의 미관, 안전, 편리함 그리고 효율적 공간이용을 위해 현대도시는 대부분 전선을 비롯해 광케이블, 상하수도 배관 등을 지하화 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시의 일부도 전선 등이 지하화 되어 있다. 그러나 베트남 껀터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For the beauty, safety, convenience, and efficient use of space in the city, most modern cities mostly underground the electric wires including optical cables and water & sewage pipes. The electric wires etc. are also underground at some parts of Hanoi and Ho Chi Minh City in Vietnam. But Can Tho in Vietnam is still not so.


껀터시의 혼란스러운 전깃줄

전깃줄은 땅 위에 세워진 전신주와 전신주로 이어져 있다. 시내를 걷거나 차를 타고 다니다 수십 수백가닥이 얽히고설켜 있는 전선을 보면 무척 혼란스럽다. 금방이라도 합선이 되거나 탈이 생겨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다. 걱정도 된다. 

The power wires are connected from a electric pole to a electric pole stood on the ground. It is very confusing to see the tangled wires of dozens and hundreds between poles walking or taking a car in the city. It is likely that something will happen sooner or later due to peeling an electric wire. I am worried, too.    


‘크기도 모양도 비슷한 수백가닥의 전깃줄이 공중에 떠 있다.

이들은 전신주에서 만나면 휘감겨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다.

너무 혼란스럽고 걱정된다.

인간의 뇌보다 복잡해 보인다.

전기공은 이런 전선쓰임새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선엔 이름이 쓰여 있는 걸까?’

껀터 거리에 널려있는 거미줄처럼 걸려있는 전선을 보면서 중얼거린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거리의 혼란스러운 전깃줄

이웃나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껀터 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공중에 전깃줄 그물을 쳐 놓은 것 같았다. 전신주는 전깃줄 나무 같았다. 그 옆을 지나가면 감전될 것 같은 두려움도 있었다.


한국도 일부 시골은 전선이 지하화 되지 않은 곳이 있다. 이런 지역에서는 까치(Magpie)가 전신주 위나 변압기에 집을 지어 종종 합선이 일어나 변압기가 터지는 일이 일어난다. 그런데 껀터에서는 새나 폭풍우 등으로 전선이 합선되거나 변압기가 터져 정전이 일어났다는 말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이방인인 나는 수백가닥이 얽히고설킨 전선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비가 내리거나 강풍이 불 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여기 껀터 사람은 태평하다. 비옷하나 걸친 채 오토바이를 타고 그런 전깃줄 옆이나 아래로 빗속을 씽씽 달린다. 도심 강위엔  물건을 가득 실은 배들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오간다. 

합선 등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아파트 주변 거리의 전선과 스피커, 멀리 아파트가 보인다

궁금하여 현지인을 만나면 걱정 안 되냐고 묻는다. 괜찮단다. 몇 십 년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아무렇지 않았단다. 앞으로도 큰 문제가 없을 거란다. 묻는 나 혼자 호들갑을 떠는지 모른다. 살아온 체험에 비추어 그들 말이 맞을지 모른다. 

When I meet local people, I ask if you are worried or not. they say "It's okay. We have lived like this for a few decades and it was fine. There will be no big problems in the future.” Probably I may be troubled alone. They may be right in light of their experience of living. 


하지만 여건이 성숙되어 도시를 정비하거나 새로운 지역을 개발할 때는 선진국의 현대도시처럼 전선의 지하화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래서 보다 안전하며 편리하고 쾌적한 껀터로 탈바꿈했으면 한다. 

But when the conditions will be mature and the city will be improved or a new area will be developed, it is hoped that the electric wires will underground like the modern city of developed countries. So I expect Can Tho to change into a safer, convenient and pleasant plac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