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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Feb 15. 2019

비행기 환승대기시간에 하노이시내 산책

라오스 여행 첫날 나는 베트남 하노이국제공항에서 라오스 비엔 티엔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하여 7시간30분을 기다려야 했다. 그랬다가는 라오스 가기 전에 지치고 기분을 망칠 것 같았다. 그래서 공항에 머물지 않고 하노이 시내를 산책하기로 했다. 그렇게 한 것은 정말 잘 한 결정이었다.    

On the first day of my trip to Laos, I had to wait seven and a half hours to get a connecting flight from Vietnam Hanoi International Airport to Laos Vientiane. That would make me tired and upset before I went to Laos. So I decided to take a walk in downtown Hanoi instead of staying at the airport. It was a really good decision to do so.

   

뗏(베트남 설) 연휴기간인 2019년 2월 4일부터 11일까지 7박8일간 라오스 여행을 혼자 다녀왔다. 정해진 것은 내가 활동하고 있는 베트남 껀터와 라오스 수도 비엔 티엔 간 왕복 항공권과 첫날 비엔 티엔에 묵을 숙소뿐이었다. 가지고 간 것도 달랑 배낭 하나였다. 100% 완전한 자유여행이었다. 하지만 여행은 정말 즐거웠고 보람 있었다.


여행을 떠나는 첫날, 2019년 2월 4일 나는 새벽4시에 일어났다. 여권, 항공권, 스마트폰, 안경, 돈 등을 챙겨 집을 나섰다. 아파트 앞에 가니 전날 저녁에 예약해 놓은 택시기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4시43분에 택시는 아파트를 출발하여 껀터 국제공항을 향해 새벽바람을 가르며 질주했다. 


가는 도중에 택시는 버스정류장을 가는 길을 지나쳤다.

 “기사님 어디를 가요. 공항에 가야 돼요. 택시를 돌려요.” 

기사는 공항 가는 길이 맞다 고 했다. 공항 가는 길이 2개인데다, 내가 버스정류장으로 가야 하는 것으로 착각한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었다. 착각한 것을 안 나는 기사에게 “신 로이. I’m sorry.”라고 거듭 말했다. 택시는 5시10분에 공항에 도착했다. 


기사는 틴 팥 택시회사 Hieu Thiean씨였다. 그는 차에서 내려 잘 다녀오라고 포옹까지 해주며 “Happy New Year”라는 덕담까지 해주었다. 이곳 껀터시에서 택시를 1년 이상 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암튼 기분이 좋았다.


예매한 VN1200 항공 탑승권을 끊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비행기는 예정된 오전 07시보다 빠른 06시 55분에 출발했다. 아침 하늘로 솟은 붉은 해가 눈부셨다.


07시 20분경에 스낵(Snack)이 나와 먹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하얀 구름바다였다. 햇빛이나 기류의 변화에 따라 구름은 눈, 솜털, 소금, 설탕처럼 변해 보였다. 비행기는 예정시간 보다 약5분 빠른 9시에 하노이 국내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짐이 없어 빨리 나왔다. 공항셔틀버스를 타고 하노이 국제공항으로 갔다. 그런데 라오스 비엔 티엔으로 가는 비행기 출발시간은 오후 4시40분이었다.

‘어떻게 그때까지 7시간 30분을 공항에서 기다릴까?’ 

아무리 생각해도 공항에서 기다리기엔 너무 긴 시간이었다. 

‘그래. 하노이 시내 구경이나 하자.’

나는 하노이 시 센터(Center of Hanoi city)로 가는 86번 버스를 탔다. 요금은 35,000동(약1,750원)이었다. 버스 종점은 하노이 역(GA HA NOI) 앞이었다. 역 안 밖을 구경했다. 


하노이 역(Hanoi Station)

그런 뒤 역 앞쪽 큰 길을 산책했다. ICE Hanoi 건물을 지나갔다. 아침식사를 못해서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려고 한 식당에 들어갔으나 영업을 안 한다고 했다. 뗏(베트남 설) 전날이라 그런지 영업을 하는 식당을 찾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길거리에서 40,000동을 주고 쌀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 보기와는 달리 맛은 괜찮았다.


다시 하노이 역 앞으로 돌아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가까운 곳에 Chua Tien Tich 사원이 보였다. 시간이 여유가 있어 그곳으로 가서 절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하고 스님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거리에서 만난 베트남 여인

공항과 하노이 시 센터(역)를 오가는 버스는 날짜마다 운행간격과 시간이 조금씩 달랐다. 2월4일은 30분 간격이었다. 나는 오후 1시5분 86번 버스를 타고 하노이 센터를 출발하여 공항에 갔다. 2시경에 공항에 도착했다.


예매한 비엔 티엔 행 VN 2897 항공 탑승권을 끊었다. 2층 식당에 가서 소고기 버섯 쌀죽을 시켜 저녁식사를 했다. 가격은 88,000동이었다. 속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출국수속을 밟고, 30번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는 데 29번으로 바뀌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29번에 가서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비행기는 예정대로 오후 4시40분에 하노이국제공항을 이륙하여 라오스 비엔 티엔을 향해 날아갔다. 


내가 탄 비행기는 예정시간보다 약10분정도 빠른 오후 5시40분에 라오스 수도 비엔 티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태어나 처음 라오스 땅을 밟았다. 


걱정과는 달리 지루했을 하노이국제공항 대기시간을 나름 유익하고 즐겁게 보냈다. 만약 이러지 않고 공항에서 7시간 30분을 기다렸다면 얼마나 피곤하고 따분했을까? 이래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도전하는 삶이 좋다.    

Unlike my worries, I had a good and joyful time by taking a stroll through downtown of Hanoi city in the waiting for a connecting plane at Hanoi International Airport, which would have been boring. If I did not do this and waited seven and a half hours at the airport, how tired and bored would it be? This is why life to challenge with all possibilities open is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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