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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Jun 10. 2019

5가지 소지품

생활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가까이 하는 소지품이 달라졌다. 서울에서 생활할 때 늘 갖고 다니는 물건은 스마트폰, 지갑, 책이었다. 이것이 베트남에 와서는 지갑, 스마트폰, 노트북, 열쇠 그리고 수첩으로 바뀌었다. 5가지 중 하나라도 없으면 불안하다.

As the living environment has changed, the belongings to be brought closer have changed. When I lived in Seoul, I always carried a smart-phone(Cell Phone), a wallet, and books. Since I have come to Vietnam, they have turned into a wallet, a smart-phone, a laptop, keys and notebooks. I feel uneasy without any of the five things.  

  

스마트폰, 지갑, 노트북, 수첩 등 소지품


지갑은 필수품이다. 지갑 속엔 돈과 택시카드, 명함과 가족사진이 들어 있다. 택시카드는 출퇴근용으로 택시회사와 계약을 체결하여 만든 것이다.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을 못할 것 같다. 나만 그럴까?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삼성 Galaxy S6인데 성능이 좋다. 스마트폰으로는 전화, 메모, 사진촬영, 페이스북 등 SNS, 메일 주고받기, 인터넷 검색, 위치 찾기, 번역, 유 튜브 시청 등을 한다. 용량이 32기가로 적은 편은 아니지만 사진 찍기를 좋아해 32기가 칩(카드)을 한 개 추가 했다. 캄보디아나 라오스 여행 때 3,000~4,000장의 사진을 저장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노트북은 출근 때 가방에 넣어 다닌다. LG모델 14Z970-GR3HK로 2017년 베트남에 오면서 새로 산 것이다. 가볍고 작아 휴대하기 좋고 성능이 우수하다. 주로 문서 작성과 편집, 메일 교환, 사진 편집, 자료검색 등을 한다. 기능을 다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꾸준히 새로운 기능을 배워 활용범위를 늘리고 있다. 


열쇠는 아파트 열쇠 2개, 사무실 열쇠 2개다. 아파트는 현관문이 안쪽과 바깥쪽 2개문이 있기 때문이고, 사무실은 문 열쇠와 책장 열쇠다. 초기엔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한 번 잊어버릴 뻔한 뒤로는 배낭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그렇게 하니 잃을 염려가 없어 좋다.


수첩은 2개인데 호주머니 형과 책상 형이다. 호주머니 형은 평소에는 잘 안가지고 다닌다. 배낭 안에 책상 형 수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출장이나 여행 등을 갈 때 호주머니 형을 가지고 다닌다. 수첩은 메모를 할 수 있어 기억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서울에서와 달리 책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까닭은 사무실과 집에 책이 있어 읽고 싶으면 거기서 맘껏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전문 서적을 읽고 공부하기에도 벅차 사실 인문학 책을 읽을 겨를이 없다. 서울에선 열쇠가 필요 없었다. 집 문이 자동자금장치로 되어 있어 비밀번호만 알면 되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이들 5가지 소지품은 어쩌면 나의 분신과 같다. 없으면 생활에 큰 지장이 따른다. 아니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다. 이런 점에서 내 삶의 일정부분은 이들 소지품에 얽매여 있는 셈이다. 

그래도 가능하면 생활에서 이들 소지품 한 가지라도 줄이려고 한다. 적어도 하루에 몇 시간 만 이라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그 몇 시간은 퇴근 후 아파트 주변을 산책할 때다. 이때는 집 열쇠, 스마트폰만 휴대한다. 지갑대신 비상용 돈은 스마트폰 카드꽂이에 넣는다. 노트북, 사무실 열쇠, 수첩은 집에 놓아둔다. 산책할 때 1~2시간은 스마트폰도 끈다. 모든 집착과 잡념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워지고 단순해지고 싶어서다. 


사실 인류는 이런 것 없이 산 기간이 이런 것과 함께 산 기간보다 훨씬 더 길다. 지금도 지구 어디에서는 이런 것들이 있는 줄도 모르거나 이들 없이 사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In fact, mankinds have lived much longer without such things than they have lived with them. Some people on the planet don't even know that there are these things, or there may still be some people who have lived without them.


이런 것들을 아무 것도 안 가지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돈, 스마트폰, 노트북, 열쇠, 수첩 없이도 생활에 지장과 불편 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이 100% 엉뚱할까? 

How nice would it be to be able to live with nothing of these things?  How nice would it be if we could live at no both any inconvenience and any difficulties even without money, smart-phones, laptops, keys, and notebooks? Is this thinking 100% out of the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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