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절제>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
우리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한다는 목적의식이 그 무엇보다 본성적으로 강력하기에 남과의 비교를 통해 더 우월한 자만이 생존경쟁, 번식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게 된다. 더불어 살아가는 복잡한 사회 속에서 '비교'를 필연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우리는 지금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유행이나 여가를 통해서도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 사회 관습이 오랫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그렇다면 '비교'의 본질은 무엇인가.
비교比較 :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점, 차이점, 일반 법칙 따위를 고찰하는 일. 따라서 대조 또한 포함하는 개념이다.
비교에는 많은 의미들이 숨어있다. 비교에서 우리는 남보다 우월감을 느끼고 열등감을 느낀다고 하지만 그것은 호르몬장난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조금 더 고차원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내가 어떤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동시에 어떤 사람과의 비교에서의 열등함도 동시에 인정해야한다. 예컨대 내가 A라는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 그 기준보다 더 잘난 B라는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비교는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해주는 발판이 되어주지만 불건강한 비교는 우와 열을 가리는 인간적인 면모가 아닌 동물적인 감각만이 살아 숨쉬게 된다.
사람은 더 나은 생활수준을 위해 점진적으로 발전해나가고, 더 나은 삶을 위해 항상 고군분투한다. 옛날 것과 낡은 것은 점점 시대의 기준에서 벗어나고 새롭고 참신한 문명만이 살아남는다. 그런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활은 편리해져간다. 생활 수준은 이렇게 점차 나아지고 요긴해지지만, 문명에는 더 나은 것과 열등한 것이 있을 수 있지만 문명조차도 때로는 보는 관점을 바꾸면 누군가에게는 세련된 것일 수도 있다. 한낱 문화나 문명같은 것도 그러한데, 우리가 '사람'이라면 인간의 존엄성의 우열을 가리면서 비교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사람의 행동이 아닌 존재에 대해 건설적인 비판이 아닌, 악랄한 비난과 비교를 한다면 본인과 타인 모두 불행해지는 지름길에 다다를 것이다.
하등생물이라면 비교를 통해 우열을 나누지만 우리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인간이기에 존엄한 인간임을 인정하는 성숙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요나스가 말한 윤리적 공백과 같이 그것에 발맞춰 우리는 남을 <비교선상>에 두고 남을 판단하는 것이 아닌, 배려와 사랑으로 모든 사회 구성원을 포용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우리는 문명화된 사회 만큼이나 발달한 윤리의식을 토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많은 능력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