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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지 Dec 25. 2022

혐오가 만연한 사회

당신의 <공격성>은 안전하십니까?

혐오라는 감정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혐오라는 그런 분노감정의 다른 형태인 이런 감정에 대한 정의를 내리라고 하면 어떤 정의를 내려야 하는지, 혐오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감정인지 궁금했다. 인간의 본연의 감정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쁨, 슬픔, 짜증, 분노와 같은 다양한 감정의 형태와 다른 '혐오'라는 두 글자가 어떤 의미를 하는 것인지 궁금하게 되었다. 혐오라고 하면 대게 좋지 않은 감정이다, 어떤 사람을 지독히도 싫어하고 극도록 몸서리 칠 정도로 피하려고 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좋은 감정을 갖지 못하고 혐오를 하게 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적 배경이나 개인의 심리상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혐오는 결국 분노감정이 억압된 형태의 감정이다. 분노를 하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혐오라는 것은 사람에 대한 혐오도 있고, 정책에 대한 혐오, 사회적 제도에 대한 혐오도 있을 것이다. 보통 이러한 부조리한 것들에 대한 분노가 결국 혐오라는 감정으로 굳어지는 것인데, 이 과정의 이면에는 '기대감'이 숨어 있었다. 결국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에 대한 기대,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우를 바랐고 공정한 평가를 바랐지만 이러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엉망처럼 되어버릴 때 사람들은 분노를 느끼며 자신이 기대(최소한의 ~처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가 어긋남을 느낄 때 혐오라는 감정이 올라온다고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인, 불안한 사냥꾼들의 사회라는 책이 있다. 사실 혐오라는 감정에 대해 궁금해서 저 책을 읽게 되었는데 혐오를 하는 사람들은 '불안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혐오를 하는 사람은 인생에 대한 만족감이 없다. 정당방위의 혐오이든, 아니면 자신의 이면에 있는 다른 원인을 통해 갖게 된 분노감정을 사회적인 부조리한 부분에 투사해서 더더욱 자신의 그런 문제들이 사회 문제라고 여겨지는 것이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혐오라는 감정으로 드러내는 것이었다. 세상은 불안하고, 나와 타인은 불안하고 우리는 서로를 혐오하면서 살아간다.


혐오라는 감정은 생각보다 보편적인 감정이다. 댓글뿐만 아니라 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와 맞지 않는 사람,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애인, 나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 등 이러한 기대를 저버렸을 때도 나타날 수 있는 감정들이다. 이런 혐오감정을 잘 다룬다면 나와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혐오 감정을 다루고 이 세상의 부조리함에 대해 입을 열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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