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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지 Dec 25. 2022

마음속의 동화

세속에 찌든 어른들을 위한 <동심>의 아름다움

청춘의 고뇌는 더욱 인생을 고독하게 만들 뿐이다. 


덧없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경험했던 시절, 어린아이의 순수한 시각으로 바라본 아름다운 하늘과 아름다운 사람들을 바라 보았을때의 그 행복감 본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은 어째 잊히고 분열과 갈등만이 난무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는 깊고 많은 생각들이 도움은 커녕 결국 나를 옥죄는 사슬이 된다.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빠르고 편리해진 세상, 발전하는 시대에 발맞춰져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고뇌는 사라져버린지 오래됐다. 세상을 알아면서 배워가는 이점도 있지만 세상에 맞춰가는 바람에 마음까지 타락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마음속의 동화'라는 문장이 오늘 왠지 꽂히게 되었다. 오늘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오프닝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폭죽이 터짐과 동시에 아름다운 OST, 전경, 커다란 성들이 펼쳐지는 영상 하나를 봤는데 더없이 황홀했다. 그 영상을 트는 순간 나는 7살의 어린아이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왕자>와 <공주>의 존재를 믿었던 순수했던 내 어린 시절,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던 꿈 하나가 깨어난 기분이 들었다. 그런 아름다움을 더더욱 즐기고 싶은 동심은 내 마음 한편에 아직도 살아 숨 쉬는 것 같다. 


요즘 Retro 감성이 유행이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지 않고 LP판으로 음악을 듣거나 예전 패션을 따라하는 등 복고풍 패션을 재현하기도 한다. 가끔 옛날 노래나 내가 과거에 봤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 당시가 불현듯 떠오를 때가 있다. 가끔은 그 '몇 초'를 잡고 놓고싶지 않을 때도 있다. 다른 사람들도 이 소중한 몇 초를 놓치고 살지 말았으면 좋겠다. 현대를 살아가고, 현재를 집중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지만 결국에는 과거의 검열과 성찰로 인해 성장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과거에는 현상의 본질이 존재하며 과거의 순수했던 '나'를 생각하면 결국 내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원초적인 나의 방향을 알 수 있다. 깊이 생각하지 말고 어린아이같은 마인드로 순수하게 자신이 어떤 것에 끌리는지 알 수 있다면 좋겠다. 어린 시절의 향수와 동심은 지금 미처 바라보지 못한 나의 모습을 보게 해 주고,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내가 정말 원하는 것에 대한 순수한 해답을 찾도록 만들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성에 사로잡힌 지금의 '나'가 아니라 과거의 행복했던 '나'에 집중해서 하루를 취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오늘 마음속에 있는 동화 하나가 건드려졌다면, 그것을 온전히 기억하고 사랑하라. 추후에 미래로 나아가려고 했을 때 그 좋은 기억들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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