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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세행복수집러 Apr 01. 2020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봄 고양이가 온다)

봄처럼 살며시 그녀에게 다가온 시크한 고양이 시빌의 ‘행복 심폐소생술'

   

<봄처럼 살며시. 프로 불행러 그녀에게 다가온 시크한 고양이 시빌의 ‘행복 심폐소생술’>     


책소개     

<행복하기 위해서요!!>     


이는 ‘우리는 왜 매일매일 가고 싶지 않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회사에 가서 일을 하고, 운동도 하며, 남보다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할까요?’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쉽게 나올 수 있는 답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아니라고 말하는 독자가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책을 읽는 등 많은 일들을 하는 이유를 하나만 곱으라면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요.>라고 당당하게 답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요’라고 말하면 좀 더 멋져 보이겠지만 나는 원래 이렇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인류의 모든 철학자들이 생각해 온 것도 넓게 보면 ‘자신의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진리를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타인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러는 와중에 자신도 행복을 느끼게 되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행복조건은 무엇일까? 과연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책도 보고, 지금도 행복해 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 나만 그런 건 아니지?     


이 책은 총 3부, 1부 고양이의 뜻밖의 방문 2부, 버리는 연습, 3부 내게 온 완벽하게 편안한 삶으로 구성되어 있다.  명쾌한 해답은 아닐지라도 우리의 행복 멘토 고양이 ‘시빌’과 세상 우울한 불운녀 ‘사라’의 특별한 동거생활을 통해서 <이렇게 살면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어느 정도의 답을 제시해 주고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내 온기를 네게 줄게. 내 사랑을 네게 줄게(162p)>과 같은 예쁜 공감 글귀들도 많이 있어서 아주 좋았다~ 진짜 내가 키우는 고양이가 이런 말을 해 준다면 당장이라도 고양이를 키울 의향이 있다. 특히 귀여운 냥이에게 입양되신 집사님들이라면 너무 좋아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등장 동물  (시빌은 인간을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동물이라고 한다.)     

1. 나 지금 폭풍 불행 중 <사라>     


주인공 사라는 곧 마흔 살이 되는 싱글녀로 광고 디자이너 일을 하고 있다. 나름 재력 있는 매력적인 남자 친구와 비싼 집에서 동거생활을 하며 그럭저럭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내가 맡고 있던 회사 프레젠테이션도 폭망하여 떡실신 중인데, 거기다 동거남이 한참 어린 직장동료와 2년 넘게 열애 중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어 2차 떡실신.. 게다가 스페인에 있는 가족들의 파산 소식에 3차 떡실신.. 지금은 “신이시여 우째 이런 일이, 나는 세상에서 제일 불행함. 나 정말 어떻게 하지?” 등등 온갖 고민에 둘러 쌓여 자살시도까지 감행 하는 프로 불운녀다.     

 

2. “행복 트레이너” 고양이 <시빌>     

그렇게 우울한 그녀에게 죽으란 법은 없었으니. 스리슬쩍 나타난 우리의 구원투수!! 행복을 말하는 고양이 <시빌>!! 말도 안 되지만 진짜 사람 말을 할 줄 아는 고양이로 혼자 엄청난 불행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라가 ‘완벽하게 편안한 삶’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까칠하지만 상냥한 멘토 역할을 한다. 국제 공인 정신과 치료사 1급 자격증 소유자로 내가 보기에는 『당신이 옳다』의 정혜신 박사와 동급인 듯.  

   

일단 발음은 조심하자. 맞춤법 검사하니 ‘시foot’이 맞지 않냐고 물어보더라... 영어로 ‘civil’을 찾아보니 '예의 바른, 시민'이라는 뜻이 나온다. 혹시 ‘sibil’도 찾아보니 ‘쉬하는 소리를 내다’라는 뜻이란다. 그래서 내가 내린 <시빌>의 뜻은 ‘쉬하는 소리를 내면서 친절하게 행복을 전달하는 고양이’ 정도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다. 그럴싸?     

 



내 용     

【1부 고양이의 뜻밖의 방문】


사라는 남자 친구의 배신, 맘대로 안 되는 일, 가족의 파산이라는 불행 3단 콤보를 맞고 거의 기절 수준이다. 사실 회사에서 기절도 했다.     

그러한 그녀에게 봄바람의 기적처럼 다가온 도도한 고양이 시빌. 전문가답게 오시자마자 <위로에는 경청과 관심이 최고>라는 스킬을 몸소 시현해 주신다.     


“사라, 난 여기 네 말을 들어주려고 온 거야. 네 말을 들으려 온 거지.(……) 난 뭐가 중요한지 알아. 네 심장이 잊힌 채로 슬프게 시들고 있다는 게 중요하지. 누가 봐도 알 수 있어(50P)”     


그리고 지난 일에 대해 괴로워하는 그녀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    

 

“중요한 건 지나간 일이 아니야. 인생은 매 순간 다시 태어나고 있어. 태초부터 그랬던 것처럼 항상 새롭게(99p)”      


삶이라는 것은 환상적이고 마법 같은 것임에도 인간은 항상 삶을 복잡하게 만들고, 일어나지도 않은 많은 걱정으로 큰 불행에 빠지곤 한다. 사라도 마찬가지. 친구들의 애정과 도움으로 어느 정도 아픔을 치유하기는 했지만, 너무나도 비참한 자신의 상황을 자살로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고양이 시빌은 어리석은 그녀에게 <과거는 흐르는 강물에 던져버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 대신 현재에 집중하라>, <불타버린 재에서 다시 태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으라>는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시빌의 말에 용기를 얻은 그녀는 시빌과 함께 ‘진정한 행복과 자유를 위한 여행’을 떠날 것을 결심한다. 하지만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여기서 넌 과거를 강에 던져버릴 수 있어.(……)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지든 다 받아들일 수 있다면, 넌 자유로운 거야.(165P)”     


【2부 버리는 연습】  

        

2부부터는 배신남과 결별한 빈털터리 사라의 ‘본격적인 행복 찾기’가 시작된다.     


시빌은 사라에게 <네 스스로 만든 머릿속의 감옥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라고 하며

사라에게 집중력 산책, 고양이 요가, 명상, 하루 종일 과일만 먹기, 단식, 감사하기 등의 하드 트레이닝을 시킨다.     


사라는 산책을 하면서 매일 무심코 지나치던 거리와 현상들을 세심히 관찰하여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깨우치고, 명상, 고양이 요가를 통해 자신의 지친 몸과 불편한 마음 상태를 알아채가며, 지금 내가 가지고 친구, 가족, 물질에 대한 감사함도 느끼면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벽을 부수기 시작한다.     


“지금 필요한 건 이거다. 하는 생각은 버려. 꽃들이 향기를 주듯, 새들이 노래를 부르듯 네 자신의 가장 좋은 면을 세상에 줘(256P)”     


그리고 놀고 맛보고 듣고 관찰하는 법을 터득하며 점차 자신감을 찾아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순간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네가 사는 매 순간이 바로 너의 순간, 너의 시간, 너의 인생이니까. 네 인생은 회사의 것이 아니야. 네 인생은 네 거라고. 다른 사람한테 네 인생을 뺏기지 마.(239P)     


【3부 내게 온 완벽하게 편안한 삶】     


6개월 만에 소설에서만 가능한 기적적인 성장을 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사라.

도덕경의 호접몽도 실현하시며, 의식의 벽을 뚫고 날아다니고, 직장 내에서 깜짝 선행 이벤트를 벌이기도 하면서 주도적이고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진실을 몰라 싸이코라고 생각했던 무서운 이웃과도 용기를 내 마음을 열고, 서로 교류하면서 세상에 대한 편견도 깨치게 된다. 거기다 가족의 화목과 꿈에 그리던 멋진 남자친구라는 선물까지 받았으니 그녀와 시빌의 행복 찾기 대작전은 대성공으로 긴 여정의 막을 내린다. 어쨌든 해피엔딩은 진리!!     


“시빌 말이 맞아. 세상의 참모습은 내 방식대로 바라본 세상과는 다른 거였어(320P)”        

  


 느낀 점     

어찌 보면 행복에 대한 뻔한 자기 계발서라고 볼 수 있지만, ‘시크한 고양이와 함께하는 유쾌한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어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저게 그냥 자기 계발서라면 이건 T.O.P야!!    

 

앞에서도 말했지만 사람 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다. 현재 내가 처해있는 현실이 너무 힘든 것 같고 나만 불행한 것처럼 느껴진다. 뭐든 것이 다 불만족스럽고, 세상의 걱정은 내가 다 가지고 있다. 정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다면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원래 세상에서 제일 힘든 사람은 나다!!     


그러나 막상 나와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나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럽게 사는 이들이 너무 많고,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들과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그들이 그토록 바라는 것인 경우도 있다. 뭐 지금 내가 취업을 해서 꼰대 상사와 야근에 시달리고 있는 이 처지도 취업준비생들이나 10년 전의 내가 꿈꾸던 모습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나도 가끔 생각하는 것이지만, 나는 걱정이 참 많다. 걱정해 봤자 해결될 것도 없고, 걱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경우도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차리리 그 시간에 잠이나 더 자는 게 낫더라.


나는 일단 걱정을 많이 줄이고,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잘해야지’ 이런 부담은 좀 접어두고, 그냥 ‘놀이’처럼 즐기면서 한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공자쌤이 말씀하셨잖니?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당할 수 없다.”라고...

어떻게 보면 궁극의 <즐기는 자 모드>!! 도달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들에는 항상 감사하고 있지만, 오늘 이 시간부로 또 감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야겠다. 기념으로 이 글에 행복선언 한 컷을 남겨 보련다.    

 


난 지금 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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