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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세행복수집러 Apr 13. 2020

글쓰기도 수영 배우기처럼!(feat. 은유 작가)

쓰기의 언어(은유 작가)

[글쓰기=수영 배우기, 혹은 직장 다니기]


나는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행정전문가 양성과정' 연수를 받고 있는 연수생이다.


지금은 코로나 19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집합교육 대신 재택 화상교육을 받고 있지만 말이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기존 강의 중 '보고서 작성, 사이버 연수 듣기'로 대체된 교육과정이 몇 개 있는데 그중 내가 진짜 듣고 싶던 강의가 하나 있었다.  


그 과정은 바로~!!

은유 작가님의 <쓰기의 언어> 과정


  <은유 작가,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  출처 yes24>


"나와 당신을 연결하는 이해와 공감의 글쓰기"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는 글쓰기 과정인데 평소에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과정이었다.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면 <글쓰기의 최전선>, <쓰기의 말들> 등 작가님의 책에 사인도 받고 SNS에 자랑도 하고 했을 것이다.


아쉬운 마음에 교육책자를 들춰보다 내 눈에 뜨인 강의 내용 하나를 발견했다.

글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결국 쓰기를 포기하는 나의 나약한 마음을 정조준한 문구!!


글쓰기도 수영 배우기!처럼

<은유 작가, 쓰기의 언어>


1. 수영장 가기 -------------->  책상에 앉기
2. 물에 들어가기 ------------->  첫 문장 쓰기
3. 락스 섞인 물을 1.5L쯤 먹을 각오하기 ------>  엉망인 글 토해내기
4. 물에 빠졌을 때 구해줄 수영 잘하는 친구 옆에 두기 --->  글 읽고 같이 다듬기
5. 다음날에도 수영장 가기 ---> 다음날에도 책상에 앉기


글쓰기는 수영 배우기!처럼


1. 수영장 가기: 나는 군대 가기 전에 "물에 빠져 죽지는 말아야겠다."라고 하면서 친구와 함께 수영장에 다녀본 경험이 있는데, '일단 집 밖을 나서는 것 자체가 대모험의 시작',  아침에 비 오는 날은  불참 확률 100%

  → 책상에 앉기: 우리 주변에는 <야근, 회식, tv, 유튜브, SNS 등> 책상을 멀리하게 하는 매력적인 절친들이 너무나 많다. 요즘은 '불멸의 칼날'이 넘 재미지더라.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일단 책상 앞에 앉아 보자.


2. 물에 들어가기: 시작이 반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대성공!!  그런데 물에 들어갈 때 왜 이렇게 차가운지.. 그래도 다행인 건 들어가고 나면 참을만하고 심지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안심.

   첫 문장 쓰기: 시작이 반이다.내 생각에는 일단 무엇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참으로 만만치 않다.. 책상에 앉아는 있지만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첫 문장!! 첫 문장이 아니라면 두번째 문장부터..  그래도 쓰다 보면 뭐라도 되긴 된다. 자 이제 시작!!


3. 락스 섞인 물을 1.5L쯤 먹을 각오하기: IC 이건 생각만 해도.. 음파 음파 할 때마다 물 다 먹고 코로 물 막 들어오고 난리 난리.. 코로 물 들어가면 머리 찡!하고, 콧물도 막 나오고.. 나 이런 사람 아닌데..

   엉망인 글 토해내기: 일단 쓴다. 생각나는 대로 쓴다. 뭐가 나오긴 했는데.. 이건 뭐. 읽어 봤더니 영 아니올시다. 하지만 처음부터 '맘에 드는 글을 쓴다는 욕정'을 버리자.. 맘이 편하다. 첫 술에 배부를 일은 절대 없다~!! 여기서 계속 보고 또 보고 하면서 고쳐주면 '본 만큼 좋은 글'이 나온다.


4. 물에 빠졌을 때 구해줄 수영 잘하는 친구 옆에 두기: 난 친구가 나보다 더 맥주병이라 친구가 나의 생명연장에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 하지만  내 친구가 없었으면 초보과정을 마치지도 못했다. 함께하면 멀리 가는 법이다. 그리고 수영장의 히어로, 나의 생명줄이자 스승님은 역시 코치님!  공부방법 중 스승에게 배우는 것 만큼 빠른 것은 없다. 어쨌든 물에 떠서 25M 끝까지는 가니까.. 그것 만으로도 대성공!

   글 읽고 같이 다듬기: 내가 쓴 글을 읽어주고 글에 대한 평을 해주는 선생님이나 함께할 동료가 있음 너무 좋다. 동료와 스승님의 존재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귀한 인맥을 구하기가 쉬울 리가 없다. 동회회 활동(글쓰기 유료 모임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이나, 글을 발행한 후 독자님들의 반응을 보면서 '아~ 그렇구나!' 하면서 깨치는 방법도 있다. 어쨌든 손품, 발품 다 팔면 그 만큼 보상은 있다. 내가 쓴 글을 뻔뻔하게 발행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5. 다음날에도 수영장 가기: 이것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지. 교재에 나온 5번 사진을 보았을 때 난 왜 "아잉 가기 싫어"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다음날에도 책상 앞에 앉기: 와 이렇게 힘든 것을 또 해야 하다니.. 그래도 "재밌다. 내 인생에 도움이 된다"라고 생각되면  계속하는 거다. 넘버3 송강호의 '무대뽀 정신'처럼. "너 소냐. 황소. 나 최영의야!!"


<송강호, 넘버3(1997)>



이상으로 은유 작가님의 "글쓰기=수영배우기"라는 강의안을 보고 느낀 나의 생각을 적어보았다.

"퀄리티가 떨어지니 창피해서, 욕 먹으면 어쩌나?"  그래도 상관말고 그냥 쓰자. 어차피 내 글을 보는 사람도 별로 없다. 차라리 작은 관심이라도 있으면 감사하다.


어쨌든 글은 쓰다보면 는다.

아무튼 써 보자. 아무렴 어때?

별 것 없지만 지금 여기, 내가 즐겁게 쓰는 이야기들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만의 소중한 작품인 것을..



[덧대는 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수영장을 [직장]으로 바꿔 봤는데.. 이게 더 리얼하다.

이건 글쓰기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의 문제였다.. 특히 5번!! "아 ~ 회사 가기 싫다" 하지만 안 갈 수는 없지.

눈을 감고 각자 학교나 회사로 바꾸어 생각해 보자.

1. 책상에 앉기 ------->  [출근하기]
2. 첫 문장 쓰기 ------>  [업무시스템 열기, 공문 처리, 결재 맡기]
3. 엉망인 글 토해내기 ------->  [직장생활의 빡셈(가끔 즐거움) 체험하기]
4. 글 읽고 같이 다듬기 -------> [나를 도와줄 상사, 직장동료 옆에 두기, 협업 및 문제 해결]
5. 다음날에도 책상에 앉기 ---> [다음날 또 출근하기]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목숨 걸고  [글쓰기]를 한다면 주 5일 무조건 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좋은 글과는 별개 겠지만.. 역시 직장생활의 클래스!! ^^


진정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은유 작가, 독서클리닉, 은유 작가에게 묻다>


                   <송강호, NO3, 무대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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