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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세행복수집러 Aug 23. 2020

만약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이 인간처럼 똑똑해진다면?

김동식 <신의 선물>을 읽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인간처럼 똑똑해졌으면 좋겠어요"


전지전능한 신에 의해 한 소녀의 순수한 소원이 현실이 되었을 때 인간 세상에 무시무시한 재앙이 찾아왔다.

이 이야기는 김동식의 소설집 '회색인간'의 한 단편인 <신의 소원>의 내용이다.


만약 코로나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이 세상의 모든 생물체가 사람처럼 똑똑해졌다면 과연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집에서 반려동물로 함께 지내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진짜 어이 '김집사~ 밥 좀 차리게' 하면서 깨물고 할퀴면서 우리들을 부려 먹지는 않을까?


이상적으로 각자의 종족을 하나의 인격체로 여기며 서로 도움을 주고 협력을 하며 살아갈까?


나는 어제 점심에 삼겹살을 구워 먹고, 오늘 저녁에는 닭볶음탕을 먹었는데, 돼지나 소, 닭, 양 등 우리 인간들에게 갖은 착취와 죽임을 당한 동물들이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아마 '동물농장'의 동물들처럼 동물 연합을 만들어 인간들에게 복수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미 조직력과 기술력이라는 기득권을 갖춘 인간들이 갑자기 나타난 이 '이성적인 생물'들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 같다. 인간은 그들을 이해하고 공생의 길을 걸어가기는커녕 자신들의 삶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려 할 것이다.


인간들은 이러한 동물들의 반란을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그들을 학살하고, 유전자 조작 등을 통해 예전의 바보 같은 동물들로 되돌려 인간의 맘대로 조정할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는 어떻게 될까?


지금과 같이 인간이 지구의 패권을 잡을까? 아니면 '혹성 탈출'의 이야기와 같이 침팬지와 같은 유인원이 지구를 지배할까?


내 생각에는 생물들의 지적 진화가 이루어진 100년 정도는 인간이 우세를 점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타 생물들이 뛰어넘을 수 없는 지식, 정보력, 과학력을 겸비했고 이 상태에서는 타 생물들이 반인간 연합을 구성하지 않는 이상 호랑이파, 소파, 돼지파 등 종족별로 뭉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인간들은 함께 힘을 모아야 타 종족과 싸워야 하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단일종의 개념을 기본적으로 있다. 따라서 인류 존폐의 위기극복을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시간이 500백 년 1000년 이상 지났을 경우에 지구의 패권은 인간도 동물도 아닌 곤충들이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벌, 개미, 바퀴벌레 등이 강한 종족으로 급부상할 것 같다.  뛰어난 번식력과 생존능력과 강한 힘을 가진 이들이 인간의 지능까지 가진다고 생각해 보자. 거기다가 이들이 인간의 기술을 흡수해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해 그들의 몸집을 인간의 크기까지 성장시킬 수 있게 된다면? 그들의 정치체계를 구축하고, 집단적 전략전술을 구할 수 있게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인간은 이들의 공격을 버틸 수 있을까? 아마 지금의 닭, 돼지, 소처럼 그들의 식량이나 노동력 또는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종족인 '노예 인간'으로 전락하지는 않을까?


와~ 생각만 해도 무섭다. 


와이프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우리는 그전에 죽어서 괜찮아" 그런다. 다행인가?






<회색 인간/ 저자 김동식/ 출판 요다 / 발매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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