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는 말보다는

묵상 한 스푼

by yukkomi
사랑은 가만히 들어주는 마음


힘내라는 말보다는


'힘내'라는 말은

때로 더 무거운 짐이 되고,


'아프지 마'라는 말은

차가운 벽이 되기도 해요.


상처 입은 마음엔

모든 격려가 명령처럼 들리고,

가벼운 말조차

날카로운 바람이 돼요.


그분은 섣불리

그 마음의 문을 두드리지 않으세요.

벌컥 문을 여는 일도 없어요.


그저,

그 마음 곁에

작은 창 하나만 내어주세요.


바람이 스치게,

햇살이 살며시 스며들게,

비 오는 날엔 빗소리가 들리고

고요한 밤엔 별 하나쯤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언젠가...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올 수 있길 바라며.


자세히 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마음이 있어요.

귀 기울여야

적게나마 들리는 마음도 있어요.


힘내라는 말보다는

쏟아지는 마음을 들어주는 귀를,


공허한 말 너머의 아픔을

볼 수 있는 눈을,


삼키지 못할 밥 한 숟갈보다

같이 울어주는

아빠의 마음을

나도 갖고 싶어요.




**창작 노트**

한참 아팠을 땐, “건강해”라는 말조차 날카롭게 다가왔습니다.

분명 나를 위한 격려와 소망의 말일 텐데, 그때의 나는 그것마저 명령처럼 느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도 마찬가지였어요. 사랑과 진심이 담긴 말씀이었지만, 상처 입은 내 마음은 그조차도 왜곡해 들었습니다.


어둠은 빛을 가리고, 상처는 사랑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니까요.


그런 나를 예수님은 다그치지 않으셨습니다. 조용히 곁에 계셨습니다. 내가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내가 스스로 닫아 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셨습니다. 말없이 곁에 계시며, 내가 모든 말을 쏟아낼 수 있도록 귀를 열고 들어주셨고, 함께 울어 주셨습니다.


그 예수님을 떠올리며 글을 씁니다.

사실 나는 누구보다 조언을 많이 하는 사람이에요.

때로는 쓸데없는 말도 많죠. 그런데 마음속 깊은 곳에는 조용한 귀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예수님처럼 아름다운 입을 가진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귀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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