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도파민을 충전한다. 그러다 한 자세가 불편하여 뒤척이다 보면 꼭 어깨와 허리 사이에 깔려 불편한 인형들, 선물을 받거나 귀여워 하나둘씩 모으다 보니 어느새 내 침대는 인형 셋, 나, 그리고 고양이로 복작복작 거린다. 매일 밤 불편한 걸 알면서도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애착의 존재가 아닌 인형들, 그렇게 불편해하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게 애착일까 싶다가 애착이불을 대하던 어릴 적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그때는 잠들기 전 속옷만 입고 이불 속에 들어가 둘러싸이는 것을 좋아했다. 보드랍고 폭신한 게 그 속에 파묻혀있다 보면 세상의 어떤 무기로도 이 이불을 뚫을 수 없다는 상상을 자주 하곤 했다. 그래서였을까? 난 그 이불을 머리부터 돌돌 말아 옷처럼 입고 온 집안을 청소하듯 돌아다녔고 그 모습에 엄마에게 자주 혼나곤 하였다.
애착이란 이름이 갖는 힘은 참 크다. 내 마음을 다 빼앗겨 그것 아니면 안 되는 마음, 마치 짝사랑과 비슷하달까? 다른 것이 있다면 갖지 못함과 갖고 있음의 차이였던 거 같다. 그래서인지 더욱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다.
무언가를 소유하고 갖고 싶다는 마음은 결국 욕심에서 생긴다. 되돌아보면 나는 어릴 적부터 수많은 것을 갖기 위해 욕심을 부리며 살아왔다. 지금도 그 욕심은 멈추지 않고 진행형이다.
사랑도, 관계도, 미래도, 무엇 하나 애착품처럼 마음대로 되는 게 없는데도 말이다.
그럼에도 바라고 실망하길 반복하며,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지려 애쓰는 것이 아닐까. 작은 물건 하나에 불과했던 마음이,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과 미래를 원하게 만든다. 세상 누군가에게 나의 이 욕망으로 가득 찬 마음을 보여준다면 욕심쟁이라며 놀랄 수도 있지만 나의 이런 크나큰 욕심들이 그저 좋아하는 것을 갖고 싶은 어린아이의 마음 같아서 나쁘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더 내 마음에 애착이 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