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6개월,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할 일 = 이직)
"너 퇴사하고 얼마나 지났지?"
친구의 질문에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가며 세어보는데… 앗뿔사, 다섯 손가락이 부족했다.
그렇다. 벌써 내가 회사를 퇴사한 지 반년이 지났다. 원래 6개월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거였나?
"그동안 뭐하고 지냈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순수한 안부 인사인 걸 알면서도, 왜인지 나는 그 질문에 논리적이고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만 같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나? 그냥 특별히 한 것도 없이 푹 쉬었는데 시간만 정신없이 지나갔어."
사실 돌아보면 한 게 참 많다. 퇴사 시점이 결혼까지 약 3개월 남은 때였으니, 청첩장 발송부터 결혼 준비, 신혼여행과 신혼집 이사, 가구 구매까지. 마치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처럼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행복한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까지 다녀오니 어느덧 3월. 내 체감상 진짜 휴식은 이때부터 시작인 것 같은데, 세상은 서류상의 퇴사일로부터 나를 '쉰 사람'으로 인식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 한구석에 부담감이조금씩 쌓여갔다.
처음 휴식을 맛볼 때부터 생각했다.
'지금 아니면 이렇게 쉴 수 있는 시간은 없다!‘
당장의 생계를 걱정할 필요도, 양육해야 할 자녀가 있는 것도 아닌 지금. 어쩌면 내 인생에서 다시는 오지 않을 완벽한 휴식 타이밍이 아닐까 싶었다.
지난 시간 동안 열심히 일하며 퇴직금을 쌓아준 과거의 나에게 감사하며 집에서 실컷 뒹굴어보기도 했다. 보고 싶은 전시가 열리면 엄마와 대낮 데이트를 즐겨보기도 하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핫플레이스를 평일 낮 시간에 웨이팅 없이 여유롭게 즐기기도 했다.
그렇게 쉬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인가?
- 일을 한다는 게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사라진 상황에서 나는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인가?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나는 다시 회사에 들어가기로 다짐했다.
왜냐하면,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 즐거움과 보람을 많이느낀다는 것을 깨달았고, 여러 사람과 공동의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뿌듯함이 좋았기 때문이다. 조직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고, 조직 경험도 나이가 더 들면 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적절한 시기가 있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같았다.
(개인의 상황과 배경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다시 회사에 들어가겠다고 마음먹었으니 '이직'을 준비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 사람인? 잡코리아? 구직 사이트부터가 시작일까?
- 내 이력서부터 업데이트해야 할까?
- 관심 있는 회사는 어떻게 찾지?
- 아, 잠깐… 나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데?
'취업'이라는 단어를 놓고 파생되는 생각들이 거미줄처럼 뻗어나간다.
자, 침착하자. 모든 일은 스텝 바이 스텝.
하나씩 단계적으로 해나가면 된다. 신입으로 일을 구하는 게 아니니 경력직의 취업은 또 조금 다르지 않을까.
그래서 뭐부터 시작할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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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