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자식 사랑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그 글에 공감한 몇 분은 인문학에 대해 궁금함이 많았습니다. 인문학이란 객관적인 자연 현상을 탐구하는 자연 과학에 대립하는 영역으로 인간의 가치 탐구나 표현 활동을 대상으로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문학을 문(文)·사(史)·철(哲)이라고 요약하는데, 여기에 예술을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이지요.
그러면 인문학이란 ‘고전적 가치가 있는 인문학’, ‘인문학의 고전’, 또는 ‘인문학과 고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고전은 대부분 인문학이기 때문에 인문 고전이라는 단어는 자연스러운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비인기 학문이었던 인문 고전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이유는 인문학의 정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문학은 인간과 인생에 대한 해답을 찾는 학문이기 때문에 그동안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가치관의 혼란 등과 같은 현대사회의 병리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접목이 시도되는 가운데 특히 기업경영에서 인문 고전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인문학이 없었다면 나도 없고 컴퓨터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은 인문 고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의 탄생 배경에는 인문 고전이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두바이를 세계적인 벤치마킹 대상으로 변화시킨 셰이크 모하메드 국왕은 스스로 시를 쓰면서 시(詩)적 상상력으로부터 두바이 개발 에너지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인문 고전의 영향을 받은 각 분야의 세계적인 명사는 수없이 많습니다. 학교 성적은 시원찮았으나 13세부터 인문 고전을 열심히 읽었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한때 실패한 예술가로 우울증과 무기력에 시달렸으나 36세부터 인문 고전을 읽기 시작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평범한 두뇌의 소유자였으나 8세 때부터 인문 고전을 읽기 시작한 존 S. 밀, 학교에서 특정 과목의 전교 꼴찌를 기록했으나 인문 고전 분야의 독서를 통해 노벨 문학상까지 받은 윈스턴 처칠, 초등학교 입학 3개월 만에 퇴학을 당하고 9세부터 인문 고전을 읽기 시작하여 세계 최고의 발명왕이 된 토머스 에디슨 등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인문 고전은 인류 사상의 큰 흐름인 동시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인간이 갖추어야 할 교양과 지혜, 그리고 보편적 사회의 정의와 규범을 담고 있습니다. (염홍철, <천천히, 천천히 걷는다> 185-187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