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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홍철 May 29. 2024

역사는 진화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IT 기술의 발달로 소통의 방법이 바뀌면서 펜과 종이의 힘보다는 인터넷과 AI의 위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IT 세상에서 사용되는 신조어는 역으로 인간 개개인의 사고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인권보다는 그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는 사람들의 인권에 더 신경 씁니다. 공인에 대한 비판의 권리와 명분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예의나 윤리의 기준이 변한 것은 부인할 수 없지요. 그런데 젊은이들에게는 예의라는 용어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자본주의의 원리와 작동 체계도 도전받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도 고전적 원리인 대의민주주의와 함께 직접민주주의가 가미되고 있어 왔으나 오히려 지금은 직접민주주의를 더 폭넓게 수용하는 현상이지요.


  예술 역시 고유한 장르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장르가 융합되어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으나 오페라인지 연극인지, 무용인지 뮤지컬인지, 시(詩)인지 수필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세상은 항상 변화하였고 이는 진화라는 이름으로 설명되었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낙관적인 역사관은 이제껏 민주주의 전제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저 역시 인류는 발전하고 진화한다는 역사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덕과 평화, 나눔과 헌신이라는 보편적 가치는 이모저모로 미흡하면서 다른 가치와 충돌도 하고 있으나, 더 풍부하고 합리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날 젊은 세대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그들이 존경이나 예의라는 단어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 대신 기성세대처럼 남을 의식하여 가식적이지 않고 보다 솔직하고 실용적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언어와 태도를 무조건 감쌀 생각은 없지만, 젊은이들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한숨을 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태도보다는 정의와 상식을 체질화하는 내면의 변화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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